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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참모진, 금명간 일괄 사표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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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라인은 黃 권한대행 보좌 가능성…朴 "정책 잘 마무리해달라" 당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실 참모진이 13일 중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오전 중 회의를 열어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들이 사표 제출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표를 내면 황 권한대행이 그 나머지는 알아서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별도의 공식일정 없이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등 통상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진이 사표제출을 결정하면 한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가 황 권한대행을 만나 사의를 표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경제 등 정책 담당 참모들은 사표를 반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황 권한대행을 계속 보좌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수석비서관들과의 티타임에서 "경제나 외교안보, 복지 등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추진했는데, 잘 마무리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잘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최순실게이트의 단초가 됐던 '태블릿PC'건이 보도되자 인적쇄신 차원에서 당시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받은 바 있다. 이 때도 비서실장과 정무, 민정, 홍보수석을 교체한 반면, 정책라인은 모두 유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재임기간 중 성과를 묻는 질문에 "통진당 해산 등 국가 정체성 수호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 기울여왔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재정관리를 잘하고 펀더멘탈을 잘 관리해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여 재임기간 성과에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청와대는 사표 수리가 마무리된 후 차기정부 인수인계 준비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 참모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 현 정부가 해온 과제를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서 넘겨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대환 민정수석은 사표가 수리된 후 박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부터 검찰 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조 수석이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 때 특검보를 지냈으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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