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는 15일부터 자국민들의 한국 관광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중국 항공사들이 잇따라 한국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예약률 감소도 현실화되고 있어 한중 간 하늘길이 막힐 위기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장성 지역 최대 항공사인 둥팡항공이 닝보∼제주 노선의 운항을 11일부터 중단한데 이어 닝보∼청주 노선의 항공편을 오는 15일부터 취소했다.
춘추항공도 일단 16∼26일 사이 닝보∼제주간 항공편 배정을 취소시켰고 현지 저비용항공사(LCC)인 오케이항공도 15일부터 닝보∼제주간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예약률 감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4월 중국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률이 전년동기대비 9~10%포인트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7일부터 오는 4월30일까지 약 2개월간 중국발 한국행 예약율이 전년동기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보름간의 예약률이 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드보복 조치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한국 구간의 전세기 운항(부정기편)이 줄면서 중국인 입국자수는 전년대비 이미 절반 가량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중국내 반한 정서가 한국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어 한국발 중국행 노선의 예약마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노골적인 반한 분위기로 인해 우리 국민들 사이에 반중 분위기가 심화되면서 중국행 노선 예약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발 예약률 감소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영향이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과 중국으로 가는 항공편 모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노선과 기재 계획을 재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제 예약 변화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발 단체수요가 많은 노선의 공급을 줄이고, 한국발 수요와 중국발 비즈니스 수요를 늘리는데 집중하는 방식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비즈니스 상용 수요에 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체 매출액 중 중국 노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19.5%로 가장 높고, 대한항공이 13%, 진에어 12%, 이스타항공 11%, 제주항공 9.9%를 차지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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