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단지 중 절반 1순위 마감
평택 '고덕 파라곤' 최고 123대 1
'백련산 SK뷰 아이파크' 5대 1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오랫동안 몸살을 앓던 분양시장이 봄바람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달 첫 주 전국에서 진행된 8곳의 청약 단지 중 절반인 4곳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월 둘째주 가장 많은 청약이 진행된 8일 전국 4개 단지(공공임대 제외) 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1순위에 청약을 마쳤다.
우선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동양건설산업이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공급하는 '고덕 동양 파라곤'이다. 고덕 동양 파라곤은 최고 1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했다. 특별공급을 제외하고 597가구를 모집했는데 1만9485명이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49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71㎡에서 나왔다. 143가구 모집에 1만646명이 몰리며 최고 123.4대 1을 기록했다.
이어 84㎡형이 571대 1, 수요층이 한정된 대형평형인 110㎡형도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덕신도시는 수도권 2기신도시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아파트분양을 시작하는 곳으로 지난해 말 고속철도가 지나는 역이 개통한 데다 올해 중순 삼성전자 공장이 가동을 앞두고 있어 잠재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한 '백련산 SK뷰 아이파크'가 평균 5.6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409가구 모집에 총 2277명이 몰렸다. 마찬가지로 소형 평형이 인기가 많았다. 전용 59㎡ A형은 18가구 모집에 618명이 접수, 3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2회차)'는 114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만7122명이 신청해 평균 1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데다 과거만큼 많지는 않지만 여전히 투자 수요가 남아 있어 실수요자와 투자수요 모두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더불어 전세난까지 가중되면서 이 기회에 분양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층도 탄탄해 청약 흥행은 이미 예견 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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