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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차이나를 찾아라 ①]'세계의 공장' 급부상하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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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포스트 차이나(Post-China)'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 기업들의 유망 투자처로 급부상한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대안들에 눈을 돌려야 한다. <편집자 주>


한국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작년 기준 약 25%로 호주(30%)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에는 26.9%까지 높아졌다. 중국이 경제를 무기삼아 보복에 나선다면 다른 국가들보다 한국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할 경우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의미에서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를 찾고 있는 한국에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한국 기업들에게 중국을 대체하는 수출기지로 떠오른 베트남은 2015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을 잇는 한국의 3대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 12월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의 베트남 수입시장 점유율은 발효 전과 대비해 1.8%포인트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


한국의 베트남 직접투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베트남 연간 투자 규모는 지난 2012년 9억7000만달러에서 2015년 15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까지 총 5656건, 515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건수와 규모 면에서 일본(420억달러), 싱가포르(379억달러) 등을 앞서는 독보적 1위다. 지난해만 해도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 북부에 15억달러 규모의 OLED 투자를, 삼성전자가 3억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기업들의 통 큰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도 4000여곳이나 된다.

정치적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값싼 양질의 노동력 등도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공장'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딜로이트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마이티 파이브(MITI-V)' 국가가 향후 5년 내에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딜로이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베트남의 글로벌 제조 경쟁력 지수는 2016년 18위에서 2020년 12위로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폐쇄적 중국과 달리 정부의 시장 친화적 의지가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만 한ㆍ베트남 FTA, 베트남ㆍ유럽연합(EU) FTA가 체결됐고 아세안 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하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다수의 자유화 조치가 진행됐다. 1억 명에 가까운 인구 덕택에 내수시장 성장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백웅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중국 시장이 매우 크고 중국이 최고 수출국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성장세가 빠르고 더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또 베트남 주변의 미얀마, 캄보디아 등 자원부국들도 장기적으로 함께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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