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특검 수사에서 결정적인 내용을 제보하며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TV조선은 판 포커스를 통해 처음 소환될 당시와 달라진 장씨의 태도를 분석했다.
장씨는 최근 최씨의 제2 태블릿 PC를 비롯해, 최씨의 미얀마 이권 개입 혐의와 비밀금고의 존재, 경찰청장 인사 개입, 대통령 차명폰 번호 등 핵심 증거를 특검에 제공했다.
원래 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특검에 가장 많이 소환되는 인물이었다. 64일 동안 18번, 즉 3.5일에 한 번 꼴로 특검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그런 장시호가 약 한 달 전부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두 달 전에는 영락없는 죄인의 모습이었던 그가 지난달 9일 특검에 최씨의 제2 태블릿PC를 갖다 준 것. 이는 최씨와 정유라 모녀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였다.
2일에는 의혹으로만 존재하던 최순실의 미얀마 외교 농단도 장씨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장씨의 외향과 자세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법정에서 이모 최순실과 마주칠 때도 당당하게 행동했고, 특검에 나올 땐 패딩 대신 코트를 입기도 했다.
이후에도 장씨는 최씨가 누르던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폰 번호를 기억해내 특검에 알렸다. 또 최씨의 핸드백에서 민정수석실 인사 파일을 찾아 찍어둔 뒤, 이를 특검에 제보하기도 한다. 완전한 조력자로 돌변한 셈이다.
장씨는 특검 수사관들이나 교도관들에게 ‘오빠나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붙임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특검은 장씨에게만 특별히 아이스크림까지 주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디지털뉴스본부 이은혜 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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