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스승 김평호 코치, NC로 이적…3년연속 도루왕 도전 "성공률 높일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삼성의 박해민(27)이 3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한다.
국내 프로야구(KBO리그)에서 3년 이상 연속으로 도루왕을 차지한 선수는 세 명이다. 프로야구 원년 도루왕 김일권(61·1982~1984)이 해태에서, 정수근(40·1998~2001)이 두산에서, 현재 kt 소속인 이대형(34·2007~2010)이 LG에서 기록을 세웠다.
박해민은 삼성 선수로는 두 번째 200도루 돌파도 노린다.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48개를 기록했다. 삼성 선수 중 통산 200도루를 돌파한 선수는 김상수(201개)가 유일하다. 박해민이 지난해(52개)만큼만 달리면 정확히 200도루를 채운다.
올 시즌 박해민의 도루는 의미가 더욱 커졌다. 지난 8년 동안 4번 타자로 활약한 최형우(34)가 KIA로 이적해 장타력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해민이 상대 수비를 흔들고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박해민은 김평호 코치(54)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도 해야 한다. 김 코치는 박해민은 물론 정수근, 이용규(32·한화), 김상수를 도루왕으로 키워내 도루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라는 평을 듣는다. 박해민도 "김 코치 덕분에 2년 연속 도루왕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평호 코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NC로 팀을 옮겼다. 김 코치는 "박민우(24)를 도루왕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민우도 첫 도루왕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도루 50개, 2015년 46개를 기록해 잇달아 도루 2위에 올랐다.
'대도' 반열에 오른 박해민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 박해민의 도루 성공률은 2015년 88.2%에서 지난해 77.6%로 떨어졌다. 박해민은 도루 성공률을 80%대로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도루 성공률이 80%는 돼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88.2%는 역대 도루왕 중 세 번째로 높은 성공률이었다. 박해민보다 높은 성공률로 도루왕에 오른 선수는 2014년 김상수(삼성·89.8%), 2004년 전준호(48·당시 현대·88.3%) NC 코치 뿐이다. 김상수와 전준호 코치는 나란히 도루 53개를 기록했다.
한편 박해민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하다 허리에 통증을 느껴 지난 16일 일시 귀국했다.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키나와로 가 전지훈련 캠프에 다시 합류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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