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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4월 위기설' 점검 나선 임종룡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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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사채 만기·탄핵 정국·미국 환율보고서 등 전방위 위기 겹치는 4월 '위기설' 파악 후 리스크 점검 차원

[단독]'4월 위기설' 점검 나선 임종룡 금융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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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시중에 떠돌고 있는 '4월 위기설'에 대해 실태 파악에 착수한다.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만기와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대통령 탄핵 결과 및 조기 대선 등 대내외 불안요소가 4월에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는 게 4월 위기설의 배경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최근 열린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4월 위기설의 현황을 파악하고 실태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임 위원장이 4월 위기설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불필요한 설로 인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이같은 특명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4월 위기설의 첫 진원지는 대우조선해양이다.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은 4월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대우조선이 제때 유동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금융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 여부도 불안 요소다. 탄핵 인용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대 대선 때마다 경제성장률, 설비투자, 민간소비가 줄어드는 역작용이 있었다. 탄핵 기각시는 정국 불안으로 환율과 증시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매년 4월 발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외환ㆍ수출입시장마저 크게 흔들릴 것이란 시나리오도 4월 위기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것도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중국을 통한 대미수출에 제동, 국내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 환율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월중 원ㆍ달러 일중변동폭은 평균 7.7원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해 12월 6.0원보다 1.7원이나 확대됐다. 여기에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략 10년 주기로 찾아 오는 대형 위기가 올해 우리 경제를 덮칠 거란 '10년 주기 위기설'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 회사채 만기 미상환에 따른 리스크▲탄핵정국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4월 위기설과 관련해 시장의 불안이 있는 만큼 이를 점검하고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의 이번 점검은 시장 혼란기와 탄핵 정국에 자칫 불안이 올 수 있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적기에 파악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연초 금융위의 정책방향을 '리스크 관리'에 뒀다. 그는 "2017년 금융정책의 첫 번째 중점 과제는 철저하고 치밀한 위험관리"라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안정조치를 미리 마련해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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