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 전년비 47.85%↑
높은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 등으로 현지에서 '인기'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국산 화장품(K뷰티)이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높은 품질과 개성 넘치는 패키징으로 현지인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며 유통망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13일 코트라(KOTRA)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한국이 미국 화장품 시장에 수출한 금액은 3억1991만달러(약 368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7.85%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2개년 미국 시장 내에서의 점유율도 상승했다. 2014년 1.27% 점유율은 2016년 2.84%로 확대된 것.
주요 수출 품목은 미용 또는 메이크업용 제품류와 기초화장용 제품류(의약품을 제외, 선스크린과 선탠 제품류 포함) 및 매니큐어ㆍ페디큐어용 제품류다. 2억9109만 달러(약 3351억원) 규모로 전체 수입품의 약 91%를 차지하고 있다. 두발용 제품류의 경우, 약 5.23%로 나타났다.
현지 유통망도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내 시장 점유율 20.5%로 화장품 소매업계 1위인 울타에서는 한국 마스크팩 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8.4%로 화장품 소매업계 2위인 세포라의 경우,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 K뷰티 섹션을 마련했다. 월마트도 K뷰티 라인 도입을 검토 중이다. 타겟의 경우, 이미 K-뷰티 섹션이 존재하며, 매장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K뷰티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성은 코트라 무역관은 "K뷰티 품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의 마스크팩을 비롯한 스킨케어 제품 및 뷰티 디바이스에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 무역관은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K뷰티에 대한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며 "독창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디자인으로 제품과 함께 재미를 판매하는 것도 인기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2021년까지 연 5.2% 성장, 258억 달러(약 29조703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1~2016년까지는 연 4% 성장을 보였다. 코트라측은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화장품의 제품별 규모로는 헤어 관련 제품이 24.6%, 스킨케어 제품 22.5%, 색조제품 19.6%, 손톱 및 데오드란트 제품 17.8%, 향수 15.5%로 분석됐다.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와 함께 수입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의 화장품 관련 제품 수입규모는 112억7074만 달러(약 12조9760억원) 규모로, 이는 전년비 4.02%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수입국은 프랑스, 아일랜드, 중국 등이다. 시장 점유율 1위 국가인 프랑스는 전년대비 1.09% 감소한 20억4614만 달러(2조3557억원), 2위인 아일랜드는 전년대비 5.44% 감소한 20억4279만 달러(2조3518억원), 3위인 중국은 전년대비 21.24% 증가한 12억768만 달러(1조3904억원) 규모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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