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평화의 소녀상에 이어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인천에 세워진다.
65개 인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강제징용 노동자 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노동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연내 동상 제막을 목표로 활동에 들어간다.
추진위는 2일 인천 부평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일본이 감추려는 전쟁범죄에 대한 문제 제기와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우기 위해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일본은 강제동원으로 780만명의 노동력을 착취하고도 공식적인 사과나 배상을 하지 않고 있고, 국내에 동원된 650만명의 피해자들은 피해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올해 동상 제막을 목표로 강제노역 노동자 상 제작·설치비용 1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거리 모금, 단체의 기금 후원, 스토리펀딩 모금 등을 받는다.
동상 건립에 앞서 3월에는 인천 지역의 강제동원 피해 현황을 공유하는 발표회와 전시회도 열 예정이다.
추진위는 동상 건립 장소로 일제강점기 군수물자 보급공장인 육군 조병창 터(현 부평미군기지)를 마주 보고 있는 부평공원을 잠정 선정했다.
강제노역 노동자 상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해 8월 일본 단바망간기념관에 최초로 건립했고, 국내에서는 아직 세워진 적이 없다. 현재 인천을 비롯해 서울, 경남, 제주 등지에서 노동자 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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