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1일 정당 규모에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심 대표는 공정한 기회가 보장됐다면 지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부자들 자식이나 없는 집 자식이나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처럼 큰 당이든 작은 당이든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공정한 기회가 보장됐다면)저의 지지율도 기회만 공정하게 보장된다면 두 자릿수 이상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소추국면에 다른 어떤 당보다도 (정의당이) 앞장서서 행동하고 어쨌든 흔들리는 야당의 중심을 잘 잡아서 해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열심히 일해서 오당 됐고 그다음에 완전히 정치뉴스에서 사라졌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심 대표는 "작지만, 원내정당 소속 후보인데 무소속 후보자들도 다 보도를 하면서 저를 제외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대선 불출마 결정과 관련해서도 "이심전심이 아니라 노심전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희는 풍찬노숙도 진보정치 하면서 실패도 경력도 다 같이 한 사람"이라며 "경쟁보다는 협력이 더 어울리는 관계"라고 밝혔다. 그는 정의당 대선 전략과 관련해 "빨리 후보를 확정을 지어서 당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해나가자 이게 저의 당의 전략"이라며 "다음 달 16일 경선이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올해 대선을 다자구도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여권도 야권도 구도개편이 결국 맞물려 돌아가게 되지 않겠냐"면서 "선진적인 연합정치가 가능한 결선투표제 도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 1차에 유권자들이 키워주고 싶은 정당 자기가 좋아하는 후보 마음대로 찍고 2차는 또 당락을 결정짓는 그런 투표를 함으로써 유권자의 투표범위를 높이고 그다음에 구도도 유권자가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심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현재 출산휴가를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리고 남편에게도 1개월 휴가를 일정 기간 내에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슈퍼우먼 방지법을 소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안에는 현행 육아휴직을 12개월에서 16개월로 늘리고 이 가운데 3개월 이상은 남편이 휴직하는 내용의 파파쿼터제도 포함되어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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