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기반' 세정, O2O 상생 쇼핑몰로 온라인 시대 발맞춰
가맹점주도 품었다…더훅, 매장 발생 매출 비중 34% 차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박이라 세정그룹 부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온ㆍ오프연계(O2O) 사업이 탄력받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사업에서 온라인ㆍ모바일시대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특히 가맹점주로부터 '상생 플랫폼'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어 의미가 크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 4개월 차에 접어든 세정의 O2O 상생쇼핑몰 '더훅'의 전체 주문 중 매장을 거쳐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에서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벗어나 진정한 O2O 상생 쇼핑몰로서 안착하고 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박 부사장은 패션업계에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판매 전략을 바꾸는데 공을 들였다. 글로벌 사업부와 O2O 디지털 트렌드 대응에 특히 주력했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사업을 디지털 및 모바일 트렌드에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문제는 온라인몰 오픈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악화였다. 특히 세정이 오프라인 강자로 불리며 1500여개 가두매장을 중심으로 성공했던 터라 고민은 더욱 커졌다.
이때 박 부사장이 고안해 낸 것이 '더훅'이다. O2O 상생쇼핑몰로 가맹점주들과 윈윈(win-win)하는 구조로 만들면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 고객들은 더훅에서 온라인 판매가로 제품을 주문한 후 오프라인 매장 1500여 곳 중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매장에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매장에서는 효율적인 재고관리로 기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또 온라인에서 10% 예약금만 결제하고 매장에 방문해 직접 입어본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온라인 쇼핑이 낯선 일부 40~50대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온라인 주문 건에 대해서 전국 1500개 매장에서 반품 접수도, 일반 퀵 서비스 요금의 반값으로 전국 당일 배달 서비스도 가능하다. 네이버 쇼핑 윈도우와 같이 점주가 매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는 업로드 기능도 갖췄다. 향후에는 인디 브랜드의 온ㆍ오프라인 진출을 돕는 인큐베이팅 역할도 할 계획이다.
세정 관계자는 "매장에서 O2O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향후에는 라이프스타일 온라인몰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과의 상생도 가능하도록 완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더훅에는 세정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외 신진 브랜드 120여개가 입점, 총 4만8000여개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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