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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매킬로이 격침 "세계랭킹 251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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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GA투어 SA오픈 연장 세번째 홀서 '우승 파', 2007년 프랑스오픈 이후 10년 만에 통산 2승

스톰, 매킬로이 격침 "세계랭킹 251위의 반란" 그래엄 스톰이 BMW SA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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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0년 만의 우승."

세계랭킹 251위 그래엄 스톰(잉글랜드)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연장혈투 끝에 격침시키는 이변을 연출했다. 15일 밤(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가우텡 글렌도워골프장(파72ㆍ7594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EPGA)투어 BMW SA오픈(총상금 104만1950유로)에서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로 주춤해 동타(18언더파 270타)를 허용했지만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세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 파'를 솎아냈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둘째날 9언더파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작성해 동력을 마련했고, 나흘 동안 딱 5개의 보기로 틀어막는 철벽 수비를 가미했다. 스톰은 실제 1라운드 14번홀(파3)부터 이날 13번홀(파5)까지 무려 54개 홀 동안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는 견고함을 과시했다. 2007년 프랑스오픈 이후 무려 10년 만에 EPGA투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은 16만4410유로(2억600만원)다.

스톰, 매킬로이 격침 "세계랭킹 251위의 반란" 로리 매킬로이가 BMW SA오픈 최종일 연장 두번째 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Getty images/멀티비츠


매킬로이에게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이 대회 호스트 어니 엘스(남아공)와의 약속이 남아공 원정길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아이리시오픈 당시 고국의 내셔널타이틀을 위해 호스트를 맡아 흥행에 앞장섰고, 엘스를 초청하면서 이 대회에 출전하기로 옵션을 맺었다. 무엇보다 당초 목표인 신무기 테스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게 반갑다.


지난해 소속사 나이키의 골프용품사업 중단 선언과 함께 다양한 테스트 끝에 연초 캘러웨이 그레이트빅버사 에픽 드라이버와 우드, 에이펙스(APEX) MB아이언,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 오디세이 퍼터, 타이틀리스트 프로v1x 골프공을 선택한 시점이다. 드라이브 샷의 비거리나 정확도는 오히려 나아진 모양새다. 평균 311.4야드의 장타에 페어웨이안착률 70.8%를 기록했다.


특히 새 퍼터에 완벽하게 적응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균 1.56개의 '짠물퍼팅'으로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그린플레이가 강력해졌다. 올 시즌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등과의 본격적인 '넘버 1'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이동해 19일 오후 개막하는 EPGA투어 아부다비HSBC골프챔피언십에 연거푸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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