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선 해킹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이 승리한 대선 결과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정보당국 수장들로부터 러시아의 미국 대선 해킹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받은 후 성명을 발표해 "러시아와 중국, 다른 나라들, 외부 단체와 개인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정부기관과 기업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포함한 기관들의 사이버 인프라를 뚫으려 했다"며 러시아의 해킹 시도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성명서는 "외국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 투·개표기를 조작하는 식으로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트럼프 측은 러시아의 대선개입 논란을 강경 부정했지만, 이날 정보기관 수장들의 보고에 따라 러시아의 해킹 시도 자체는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안전과 안보 이슈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공언했다. 성명서는 "우리 정부든, 기관이든, 협회든, 기업이든, 우리는 사이버 공격들을 공격적으로 분쇄하고 막을 것"이라며 취임 90일 내 사이버 공격 방어를 위한 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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