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영란법 100일]명절 풍경 바꿨다…"한우 대신 돼지, 굴비 보다 민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수입산 제품 크게 늘고 '미니 프리미엄' 바람

[김영란법 100일]명절 풍경 바꿨다…"한우 대신 돼지, 굴비 보다 민어" 사진=롯데백화점
AD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우 대신 돼지, 굴비보다 민어…'.

설 명절을 앞두고 유통가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만큼 선물세트 구성과 가격이 대폭 변화를 겪고 있는 것. 특히 한우, 굴비 등 고가 상품 위주였던 축·수산물 세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품이나 수입산 구성으로 바뀌는 추세다. 프리미엄 제품을 소포장하는 '미니 프리미엄' 바람도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의 품목수를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리고, 업계 최초로 해당 제품들에 대한 무료배송 서비스를 이번 설부터 도입했다.

특히 기존보다 중량을 낮춘 소포장 선물세트 80여 품목을 새롭게 선보인다. 소고기 선물세트의 용량은 보통 2.4kg 이상이지만, 올 해에는 용량을 1kg, 1.2kg으로 조정한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굴비는 보통 한 세트에 10미로 구성되지만, 올해 처음으로 5마리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다양한 상품으로 하나의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혼합 선물세트도 50여 품목을 새롭게 선보였다. 과일의 개수를 줄이고 차, 조청 등 가공 식품이 함께 구성한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국산과일과 수입과일이 혼합 구성된 선물세트나 건강 선물세트의 경우 홍삼을 가공한 다양한 상품을 소량씩 구성한 선물세트를 내놨다.

[김영란법 100일]명절 풍경 바꿨다…"한우 대신 돼지, 굴비 보다 민어" 명인명촌 미소 합(合) 세트,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의 인기 선물세트를 선별해 저용량으로 구성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 9만원에 판매하는 '명인명촌 미본 합(合)'의 소포장 상품인 '명인명촌 미소 합(合)세트'는 양평 해바랑 3년 간장(200㎖), 신안 박성준 토판천일염(120g), 강진국령애 새우볶음고추장(120g) 등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4만8000원이다. 식초나 간장, 고추장 등 상품도 비슷한 소포장 구성으로 5만원 이내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명절 선물세트에 품질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수입산 구성을 늘렸다. 수산물을 기준으로는 지난해 설까지만해도 연어 한 가지 뿐이었던 수입산 품목이 올해는 갈치, 새우, 명란, 참조기 등 5가지 군으로 확대됐다.


축산에서는 호주산 소고기를 구이용 위주로 구성한 '후레쉬 비프 행복'세트를 올 설 5만원 이하로(4만9000원) 최초로 선보인다. 그간 명절 정육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대가 낮게는 15만원부터 높게는 100만원까지 구성됐지만, 올 설에는 5만원 미만의 선물을 추가했다. 이외에도 '페루산 애플망고(5만원)', '김정숙 순 명란 세트(러시아산, 5만5000원) 등을 마련했다.


대형마트 역시 분주하다. 이마트에서는 5만원 미만으로 구성된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한정판인 '기네스 1798 리미티드 에디션'(750㎖, 2만9800원), '스텔라 아르투아 수입맥주 선물세트(330㎖·8, 2만원) 등이다. 수산물 상품으로는 참조기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민어를 사용해 민어굴비 선물세트(4만9500원, 5마리)를 내놨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냉동 찜갈비 세트(소 찜갈비 1kg, 2개)'를 5만원에 선보였다. 기존 수입육 선물세트의 일반적인 규격은 3kg 이상이었으나 이번 설에는 2kg으로 축소하며 포장재 등도 최소화해 5만원으로 가격을 맞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불필요한 포장 등 부자재를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은 소용량을 담거나 저렴한 상품과 함께 구성하는 등 가격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서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만큼 시장의 반응을 면밀히 살펴 앞으로 이에 맞는 전략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