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대표이사 계속 수행, 5년 연임…반도체 실적 호조, 전문성 인정이 연임 배경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21일 SK그룹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하이닉스 대표이사직은 계속 수행하며, 5년 연속 연임하게 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기존 D램·하드디스크(HDD)에서 3D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 만큼 박 사장의 리더십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2013년 SK하이닉스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주요 역점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대표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박 사장이 그간의 실적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공장 M14팹의 2층 공사를 내년 상반기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4세대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D램 투자에 집중, 삼성전자 등에 비해 성장 분야인 3D 낸드 플래시 사업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미국 스토리지 전문업체 씨게이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증가추세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 수요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역점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엔지니어 출신에 반도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CEO인 박 사장의 리더십이 유지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메모리 시장 호황으로 SK하이닉스 내년 실적은 최대치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 SK하이닉스가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259억원, 매출은 4조2436억원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60.3%, 매출은 7.7% 증가한 수치다.
한편 박 부회장은 1984년 SK하이닉스전신인 현대전자 반도체 연구소에 입사, 하이닉스 반도체 미국생산법인 담당임원·반도체 연구소장·연구개발제조총괄, SK하이닉스 연구개발총괄·대표이사직을 차례로 맡았다.
박 부회장은 2014년 12월 임원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그룹 주력 계열사 사장단이 교체되는 인사 태풍 속에서도 유임된 바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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