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골프 치다가 죽었다고?"
광활한 대자연을 무대로 삼는 골프 특성상 다양한 사고가 발생한다. 미국의 경우 2014년 무려 30만명이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1만5000명은 골프카 사고를 당했다. 심지어 낙뢰 등 예상 밖의 사고로 사망에 이르는 불행을 겪은 골퍼들까지 있다.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골프장에서 일어난 최악의 사고'를 분석했다.
아일랜드의 한 골퍼는 도랑에 빠진 공을 찾다가 들쥐에게 물렸고, 2주 후 급성신부전(kidney failure)으로 목숨을 잃었다. 쥐의 소변으로 전파되는 바일병(황달과 출혈을 수반하는 렙토스피라증)에 걸렸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남성은 골프장을 떠난 뒤 발열과 발진을 동반한 두통에 시달렸고, 나흘 후 온 몸에 물집이 생기면서 농약 알레르기 반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애리조나주의 10대 골퍼는 워터 쿨러의 물을 마신 뒤 사망했다. 물에서 노로바이러스(norovirus)가 검출됐다. 또 다른 10대 골퍼는 미국 뉴욕의 한 골프장에서 형편없는 샷을 한 뒤 3번 우드로 벤치를 내려쳤다가 클럽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파편이 심장을 관통했다. 마침 현장에 의사가 있어서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병원으로 후송된 뒤 사망에 이르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83세 노인은 홀인원을 터뜨린 뒤 대동맥에 문제가 생겨서, 캐나다의 한 골퍼는 카트를 몰다가 옹벽에 충돌한 뒤 6m 길 아래로 떨어지는 불상사가 이어졌다. 부검 결과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한 여성골퍼가 페어웨이 싱크홀에 빠져 익사 했다. 싱크홀은 4.6m나 됐고, 그 안에는 물이 가득차 있었다.
골퍼 사이의 폭력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앞 조의 골퍼가 공을 찾고 있는 사이 뒷 조의 남자 3명이 시비를 걸어 일이 터졌다. 뒷 조의 한 명이 가슴을 심하게 차여 사망했다. 판사는 앞 조 남성에게 "정당방위"라는 판결을 내렸다. 남아공의 한 골퍼는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다음날 아침 발견된 사체에는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호주에서는 한 남자가 나무 밑에서 샷을 준비하다가 큰 가지가 부러지면서 덮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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