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증권사들이 무리한 해외사업 확장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CJ CGV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의 3분기 연결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34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80억원)를 밑돌았다.
3분기 국내 영화관람객수는 7238만명으로 티켓가격 인상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 성수기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여기에 중국(-10억원), 터키(-17억원), 베트남(-2억원) 등 해외 법인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한 영향도 컸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 4221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중국 법인 부진과 터키 법인 적자 확대, 베트남 신규 출점 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 등 전 사업부가 부진했다"고 말했다.
주가도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CJ CGV는 연초 12만3500원에서 7만1500원으로 42% 하락했다. 비관적 실적 전망이 나온 지난달 19일 장중 7만1100원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3분기 실적 성적표를 확인한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렸다. 현대증권은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삼성증권은 11만5000원에서 9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TB투자증권은 8만원으로, 교보증권은 12만원으로, KB증권은 10만5000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9만5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유안타증권도 12만7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베스트와 NH투자증권만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증권사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목표주가는 낮췄지만 '매수' 의견을 고수한 정유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3분기 실적과 중국 영화시장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으로 낙폭과대로 인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임민규 현대증권 연구원은 "별도 영업이익은 양호했지만 4DX를 제외한 중국ㆍ터키ㆍ베트남 자회사가 모두 적자를 냈다"며 "4분기도 비수기로 실적 기대감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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