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 기존 매장 리모델링 확장…현대도 17% 확장
HDC신라, 특허 취득시 건물 증축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3라운드가 본격화된 가운데 후보 기업들의 규모의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의 면세점 신설의 핵심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인 만큼 번잡하지 않은 쾌적한 쇼핑 공간이 특허권을 좌우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특허권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기존에 운영하던 면세매장에서 월드타워 123층 전망대까지 확장한 1만7000㎡ 규모의 특허면적을 지난 4일 제출한 사업제안서에 담았다. SK워커힐면세점도 총면적 1만8224㎡, 순수 매장면적 1만4313㎡의 규모의 면세점을 약속했다. 특허면적 7200㎡(매장면적 5487㎡)의 기존 매장보다 2.5배 이상 확장한 것이다.
재수에 도전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 층(8~10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5㎡ 규모를 내세웠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 당시 계획했던 면적(2개 층 1만2000㎡)보다 17% 가량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특허권을 취득한 신규면세점들도 공격적이긴 마찬가지다.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기존의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증축해 1층에서 6층까지 1만3000㎡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이파크타워 1~6층까지의 연면적 7400㎡보다44% 가량 늘리는 것이다. 이같은 증축 계획은 이번 특허 입찰 초기 실제보다 특허면적이 부풀려졌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초구 반포로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 규모로 계획중이다. 이는 지난 5월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8∼12층에 새로 문을 연 1호 면세점 영업면적(1만3884㎡)와 비슷한 규모다.
넓직한 면세점은 글로벌 명품 유치에 유리한데다 더 많은 브랜드를 입점할 수 있어 매출에도 영향을 준다. 지난해 신규 특허권을 얻은 5개 면세점 가운데 HDC신라면세점 용산점의 경우 전체 면적이 2만7200㎡로 가장 넓다. 올 상반기 매출이 1231억원으로 신규 면세점 가운데 가장 선전했다.
특히 정부가 면세점 특허를 추가하는 핵심 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인 만큼 번잡하지 않은 쾌적한 쇼핑 공간이 특허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도 특허면적 확장에 앞다퉈 나서는 이유다.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의 경우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으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최근 확장을 마치며 기존 1만3355㎡에서 1만6115㎡로 넓어졌다. 기존 면세점 가운데 HDC신라 용산점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강남지역은 제대로 된 관광인프라가 없어 요우커가 아닌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이 집중되고 있지만, 3개의 면세점이 문을 열며 요우커도 강남으로 몰릴 수 있다"면서 "요우커 유치라는 핵심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강남 관광지 조성과 함께 면세점 규모도 특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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