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에 이어 수발아 피해까지 설상가상
전량매입·재해보험 피해율 100% 적용 건의
[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최근 농심을 애태우고 있는 벼 수발아 피해(이삭에서 낟알이 싹트는 현상)에 대해 전남 고흥군이 적극적인 대책 강구에 나섰다.
고흥군은 18일 박병종 군수가 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발아 피해 벼 전량매입과 농작물 재해보험 피해율 적정 산정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고흥군은 이달 안으로 민관합동대책반을 구성해 농식품부를 방문, 수발아 피해 벼 대책에 대한 의견개진 등 대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고흥은 전체 벼 재배면적 1만2962㏊ 중 고흥만간척지를 비롯한 농지 14.7%인 1910㏊가 수발아 피해를 입었다.
이중 75%가 밥쌀용으로 부적합해 정상적인 벼와 섞이지 않도록 별도 매입 관리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벼 수발아 발생원인은 벼꽃이 핀 후, 자주 비가 내리면서 수분이 많고 온도가 높은 조건에서 휴면물질이 빠져나가서 발생하는데, 고흥에서는 ‘신동진’, ‘새일미’ 품종에서 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흥군은 지난 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지난 17일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피해지역 현장 방문을 했을 때 수발아 피해 벼 별도 매입과 재해보험 피해율 100% 적용, 고흥만간척지 쌀 직불금 지원 및 임대료 감면 등 대책을 건의한 바 있다.
군은 농업 재해대책 차원에서 수발아 피해 벼 3168필지에 대해 농가별 피해 정밀조사를 실시해 농약대 지원과 고흥만간척지 임대료 감면, 농업경영자금 이자감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업인들은 농협 자체수매 가격이 벼 40㎏ 가마당 선지급금 3만원에 거래돼 쌀값 하락으로 시름이 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수발아 피해까지 입어 정부의 특별대책만을 바라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농작물 피해가 있을 때 정부가 백수피해를 입은 잠정등 외 벼 7만8000t을 매입한 사례가 있어 이번 수발아 피해에 대한 정부대책 마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쓰러진 벼 대부분이 수발아가 발생하므로 즉시 물을 뺀 후, 수확을 서둘러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발아 피해 벼는 정상 벼와 섞이지 않도록 건조 보관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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