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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수출대란]물류대란서 수출대란…대체선박 하늘의 별따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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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수출대란]물류대란서 수출대란…대체선박 하늘의 별따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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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6일째 접어들면서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이 '수출대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 선박들이 곳곳에서 억류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길이 일부 차단되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 최대 쇼핑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주 금요일ㆍ11월 25일)에 대비한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수출 물량이 이달 중 선적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수출대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 우려된다. 이처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한진해운발 물류와 수출대란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던 정부와 금융당국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 가전업계는 하반기 미국 최대 쇼핑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TV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제품의 특수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과 LG 등은 북미시장을 겨냥해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미리 자구책을 마련해 피해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이 잇다라 해외에서 억류와 압류되거나 미국 항만에 입항하지 못하는 등 예상치 못한 사태에 당혹해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지난해 북미행 화물 중 한진해운 이용 비중이 각각 45.5%, 23.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특수에 맞춰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미국으로 선적하는데 물류대란이 계속될 경우 프리미엄브랜드의 대미 수출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LG전자의 경우 창원공장에서 트윈워시 세탁기와 초프리미엄브랜드인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조성진 H&A 사업본부장은 2일 독일 베를린에서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한진해운을 대신할 업체를 찾고 있는데 물류업체가 한정돼 있다 보니 물류비가 오르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대안이 빨리 나와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수출대란이 이어질 경우 8월에 잠깐 반등한 수출이 9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화물 물량이 많은 대기업의 경우 운임폭등에도 대체선박을 구하는 데 비교적 수월하지만 중소기업은 선박을 구하기도 어렵도 폭등한 운임에 웃돈까지 얹어줘야 한다. 어렵게 선적한다고 해도 납기지연을 이유로 수입업체가 클레임을 걸 가능성도 있다. 전날까지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61척과 벌크선 7척 등 68척이 23개 국가 44개 항만에서 운항중단과 억류 등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화주 뿐만 아니라 항만서비스업계와 부산지역 경제의 피해는 추산하기 어렵다. 산업계와 해운업계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줄곧 법정관리가 곧 파산으로 간다는 신호를 보냈고 피해 최소화를 약속했지만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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