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정치불안 사라진 브라질, 경제기회 잡아야"

테메르 새 대통령, 소비 활성화·작은 정부·환율 안정 등 친시장 정책 추진 본격화
외국기업 단독입찰 허용 검토 등 340억 달러 프로젝트 시장 개방 적극 활용해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브라질의 정치적 불안요소가 사라지면서 경제안정과 성장에 주안점을 둔 신정부 하에서 경제적으로 기회요인이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KOTRA는 2일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가운데 미셰우 테메르 전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면서 이끌게 된 신정부가 본격적으로 친시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상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안 최종표결을 실시해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61명이 찬성해 탄핵을 결정지었다. 이번 탄핵안 가결로 민주운동당(PMDB) 소속 테메르 전 부통령은 이날 부로 대통령직에 정식 취임해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테메르 대통령은 대통령직 권한대행으로 지난 5월 10일부터 정무를 이끌며 친시장 정책을 추진해 왔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의 소속당인 민주운동당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미래를 향한 다리(Uma Ponte para o Futuro)' 보고서에 인프라 투자확대, 대외개방, 노동시장 개혁, 세제개혁 등에 대한 내용을 담아 향후 브라질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친시장 정책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우선 소비 활성화를 위해 세금의 종류를 단순화하고 여러 국가 및 경제 블록과의 무역협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부처규모를 줄이고 예산감축을 통한 재정 건정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그동안 급등락하던 헤알화 환율을 안정시켜 수출을 확대할 전망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014년 12월 1달러당 2.7 헤알에서 약 19% 하락해 2016년 8월 기준 1달러당 3.2 헤알 수준이며 올해 초에는 1달러당 4.2 헤알까지 급락한 바 있다.

340억 달러의 프로젝트 시장도 열릴 예정이다. 테메르 정부는 향후 2년간 진행 예정인 약 34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 입찰 계획을 발표하고 외국기업 단독입찰 허용을 검토하는 등 관련 법규를 완화해 외국인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의 브라질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바이어도 향후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이 브라질 바이어 3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3개사(69.7%)가 이번 정권교체는 향후 브라질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신정부의 환율 안정정책에 따라 24개사(72.7%)가 향후 해외로부터 수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수입수요 감소에 따라 2015년 한국의 대브라질 수출은 2014년 대비 38% 감소한 55억 달러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