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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만 서비스 좋은' 민영 의료보험 찾는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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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 중국 베이징에서 사는 사무직 여성 프리실라 자오는 아들을 낳기 전까지 민영 의료보험은 생각지도 않았다. 턱없이 비싸다는 인식이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주일에 두 차례 아들을 데리고 공공병원에 다니던 그는 시간과의 인내심 싸움을 하다 지쳐 버렸다. 결국 1만6000위안(약 270만원)을 내고 민영 의료보험에 가입했다. 자오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 예약도 수월하고 대기 시간도 짧은 데다 꼼꼼히 진료를 받게 돼 무척 만족한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현지시간) 보스톤 컨설팅 그룹(BCG)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인의 소득 수준 향상과 더불어 보다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민영 의료보험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CG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중국의 민영 의료보험 시장은 1조1000억위안(약 18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2410억위안에 불과했다. 불과 5년 새 4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

중국은 지난 1999년부터 기본(국영) 의료보험 제도를 실시하면서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각각 급여의 일정 범위 내에서 보험료를 납부하도록 했다. 그러나 가입 대상이 제한적인 데다 지정 병원이나 약국, 지정 약품에만 보험 적용이 가능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이 인구 고령화 사회에 빠르게 진입했고 도시와 농촌 간 격차, 소득 불균형 등으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지속돼 왔다.


이 같은 공공 의료보험의 제한적 서비스를 보완할 대체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민영 의료보험이다. BCG는 중국 중산층이 1억명에서 2명으로 늘고 있다며 이들의 소득 증가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민영 의료보험 산업이 연평균 35~40%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현재 민영 의료보험의 주요 고객은 아이가 있는 35~55세 기혼자로, 연 소득 20만위안 안팎의 일부 중산층이다. 2020년에는 이 계층의 인구가 4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1가구 3인 가족의 민영 의료보험료만 3~6만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왕쉬진 베이징공상대 보험학과 교수는 "민영 의료보험 시장이 커질수록 경험 많은 외국계 보험사는 물론 많은 민간 보험사가 시장에 진입해 수익성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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