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출범 4개월만 미얀마 신정부 경제정책방향 직접 발표
전자정부, 도농인프라, 지재권, 금융환경개선 등 신정부 주안점 엿보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기업들이 미얀마 신정부의 전자정부, 도농개발, 지식재산권 보호, 금융환경 개선 등 각종 개발기회와 기업환경개선에 대한 경제정책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KOTRA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얀마 신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얀마 신정부는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출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 경제정책발표회를 가졌으며 기업인, 주요 외국대사 등 약 100명이 참석해 국내외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발표회에 직접 나선 미얀마 국가 자문역 아웅산 수치 여사는 미얀마 신정부는 '민족화합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잡힌 경제성장'을 목표로 경제 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농업 개발을 포함한 산업화, 환경 보존을 기본으로 한 도시개발, e-거버넌스를 통한 부정부패 없는 개방된 정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앞으로 미얀마 내 전력, 도로 등 인프라 확충으로 경제특구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농업 개발에 필요한 비료, 농약, 종묘, 농기계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해 공원, 운동장 편의시설의 개선과 신규 개발 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거버넌스는 미얀마 정부가 이번에 처음 강조했는데 앞으로 정부내 IT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해외로부터 자문과 기술 이전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금융환경 개선 ▲외국인직접투자 환경 개선 ▲인적자원개발 등 기업환경개선 노력 ▲국영기업 민영화 ▲안정적인 국고 및 조세관리 등 정부자체 혁신도 이번 주요 경제정책에 포함됐다.
이번 경제정책은 향후 미얀마 경제발전 방향을 읽는 가이드라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구체적인 경제정책을 보여 달라는 국내외 여론을 의식해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기업은 미얀마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발맞춰 시장기회를 선점하는 것은 물론, 세부실행계획을 같이 만들어 나간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미얀마 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안재용 KOTRA 양곤무역관장은 "신정부 출범 후 평화협정 체결, 헌법 개정 등 정치현안에 밀려 경제정책 발표가 지연돼 왔으나 앞으로는 경제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기반시설 확충과 지식재산권 보호, 금융환경 개선 등 기업환경 개선에 대한 미얀마 신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