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의 훈련장에는 두 마디가 반복해서 들린다.
황선홍 서울 감독(48)은 두 마디를 많이 한다고 했다. "오케이?" "브라보!" 황 감독은 "오케이는 주로 '알겠어?'라는 뜻이고 브라보는 좋은 장면이 나올 때 많이 쓴다"고 했다.
둘은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에도 같았다. 하지만 서울 감독이 되고서는 더 많이 내뱉는 말들이다. 팀을 맡은 지 이제 거의 한 달. 황 감독은 시즌 도중에 팀을 맡은 한계를 넘어 자신의 색깔과 축구를 만들고자 한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최선의 축구를 찾는 과정이다.
자연스럽게 먼저 "오케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이야기해주는 부분이 많다. 무엇인가 주문을 하고 전달이 잘 됐는지를 물어본다.
"브라보!"는 감탄이다. 자신이 그리던 축구가 선수들 사이에서 나오면 "됐다!"는 반응이다. 앞으로 "브라보!"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장면도 그렇고 좋은 장면들이 있다. 아직까지 수비에서는 조직적인 면이나 포백이 생소하지만 공격에서는 '브라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다들 개인 능력들이 있다. 빠르게 훈련을 통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면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경기를 보면 서울은 달라진 공격을 보인다. 상대 골문 앞까지 짧은 패스를 시도한다. 만들어 가려는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세 개 이상의 패스를 주고 받는 장면들이 많다. 득점으로 마무리된 경우는 아직 별로 없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보여줬던 스틸타카가 서서히 이식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에 31일에 붙는 상대는 포항이다. 황선홍 감독이 친정팀. 그의 "브라보!"가 경기 중에 터져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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