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12승 9패.
전북 현대가 정규리그 개막 후 무패행진을 스물한 경기로 늘렸다.
경기 내용은 조금 밀려도 쉽게 지지 않는다. 전북의 무패 행진이 무서운 것은 이때문이다.
전북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1라운드에서 FC서울을 3-2로 이겼다.
전북은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일선에 발이 빠른 로페즈가 요즘 골 잘 넣는 이종호와 함께 섰다. 뒤로 내려 앉아서 기회를 엿보고 빠르게 달려드는 식으로 경기를 했다.
전체적인 경기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 같았다. 전북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사실상 서울에게 내줬다. 황선홍 감독의 전략도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는 것 같았다. 황 감독은 "전북을 상대하는 비법이 있다"고 했다. 그는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 전북의 천적이었다. 전북의 무패기록을 반드시 깨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이 최종 승자가 됐다. 골이 적기에 잘 들어갔다. 전반 5분에 김보경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8분에 데얀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압박을 받았지만 후반 14분에 로페즈가 빠른 움직임과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40분에는 로페즈가 추가골을 넣었다.
로페즈가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로페즈는 전반 5분 선제골로 연결된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후반 14분에는 직접 결승골도 넣었다. 후반 40분에는 중앙으로 빠르게 들어가면서 일대일 찬스를 잡고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 입장에서는 아쉬운 약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서울은 수비 조직력이 완전치 않다. 빠른 공격수들을 상대로 어려움을 보였다. 로페즈도 같은 유형이다. 그는 오른쪽 라인을 따라서 빠른 돌파와 침투로 파고들면서 서울을 괴롭혔다. 그리고 이것이 주효했다.
전북은 결국 내용보다 중요한 결과를 가져갔다. 2위 서울과의 승점차도 11점차가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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