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와 제휴…데이터 로밍 속도 10~20배 개선
알뜰폰 로밍 국가 120개→135개로 확대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통신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구글의 야욕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미국에서 3~5위 케이블 사업자와 모두 제휴를 맺고 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 구글이 이번에는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중 한 곳과 제휴를 맺었다.
15일 와이어드(Wired)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유럽의 이동통신사인 쓰리(Three)와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구글이 지난해 선보인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MVNO· 알뜰폰)인 프로젝트 파이(Project Fi)와 관련된 것이다. 이번 제휴로 프로젝트 파이 가입자들은 유럽으로 여행시에 종전보다 10~20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은 지난해 4월 T모바일(3위), 스프린트(4위)와 제휴를 맺고 미국에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올해 5월에는 5위 이동통신사인 US셀룰러와도 제휴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구글 알뜰폰 가입자들은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프로젝트파이는 또한 이동통신사의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곳에서는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통화할 수 있는 와이파이콜링 기술도 적용했다.
구글이 이번에 쓰리와 제휴를 맺은 것은 로밍에 대한 것이다. 구글 프로젝트파이 가입자들은 그동안 해외 여행시에 데이터 로밍 속도가 3G로 제한돼 왔다. 하지만 이번 제휴로 프로젝트파이 가입자들은 유럽 여행시 쓰리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LTE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쓰리는 유럽 최대 이동통신사중 하나로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웨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유럽인들이 프로젝트파이에 직접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구글은 미국 거주자들에 한해서 알뜰폰 가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제휴로 구글이 자사 알뜰폰 서비스를 해외로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구글은 이번에 해외 로밍 국가를 기존 120개국에서 135개국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전세계적로 통신 서비스를 넓혀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인터넷과 달리 통신 서비스는 각국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진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글이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알뜰폰으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구글 프로젝트파이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요금제다.
구글은 월 20달러에 음성과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또한 1GB당 10달러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된다. 사용하지 않고 남은 데이터에 대해서는 환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요금제는 해외 여행중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프로젝트파이의 제약은 단말기다.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 이용자들만이 프로젝트파이에 가입할 수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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