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우리나라의 가계 부채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신흥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 비율은 홍콩, 중국에 이어 신흥국 중 3위를 기록했다.
1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4%로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18개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에 비해 4%포인트 증가해 가계부채 증가폭도 전체 신흥국 중 가장 컸다.
18개 주요 신흥국들의 가계부채는 한국(88.4%)에 이어 태국(71.6%), 말레이시아(71%), 홍콩(67.1%), 싱가포르(60.3%), 중국(39.5%), 남아프리카공화국(37%)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미국(79.2%)이나 일본(65.9%), 유로존(59.3%)보다 높은 수준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962년 1.9%를 기록했으나 2000년 50%대로 올라선 이후 2002년 60%대로 진입하며 가파른 속도로 치솟았다. 2002년 이후 13년째 신흥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 비율은 106%를 기록해 홍콩(213.7%), 중국(170.8%)보다는 낮았지만 4위인 헝가리(89.3%)나 5위 싱가포르(82.3%)에 비해 높았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