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은 향후 5년안에 소화기 질환의 진단과 치료 정확도를 높이는 차세대 스마트 융복합 내시경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내시경 개발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68억원의 지원을 받아 총 90여억원이 투자된다.
명승재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를 주축으로 국내 최대 내시경 개발 및 판매 업체인 ‘인트로메딕’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연구기획과 개발,임상 및 상용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중분자형광 영상기술’과 ‘채널 삽입형 소구경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해 소화기 질환의 병변 선별력을 높이는 차세대 내시경을 만든다는 목표다.
‘다중분자형광 영상기술’은 기존 내시경에 있는 ‘컬러 CCD 카메라’ 이외에도 ‘형광 CCD 카메라’를 설치하여 내시경 검사를 위해 뿌리는 형광 조영제의 고유한 파장과 생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형광의 파장을 효율적으로 구분해 두 가지 영상으로 내시경 이미지를 보면서 소화기 질환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 영상 처리 기법이다.
‘채널 삽입형 소구경 내시경 시스템’은 기존 내시경 내에 소형 내시경을 추가적으로 삽입하여 세포 혹은 그 이하 단계의 생물학적인 변화 및 생화학적인 현상을 영상화하는 ‘분자 영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내시경은 기존 내시경으로는 찾아내기 힘들었던 소화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환자의 수술 규모를 줄일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국산 내시경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서울아산병원은 새로운 내시경뿐만 아니라 ▲ 소화기 암을 구별해내는 국소도포 방식 형광 조영제 개발 ▲ 실시간으로 병리과와 협업할 수 있는 진료 시스템 개발 등도 진행해 ‘융복합 스마트 내시경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명승재 교수는 “다중형광을 기반으로 하는 채널 삽입형 차세대 스마트 융복합 내시경을 상용화시킨다면 국산 의료기기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히며, “기존에는 내시경만으로 완벽하게 소화기 질환을 진단하기는 힘들었는데 정확한 이미징이 가능한 차세대 내시경으로 더욱 정밀하게 진단해 환자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이승락 박사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광학 기반 의료영상 시스템 개발 기술, 경험 및 연구 인프라 등을 이번 사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차세대 국산 내시경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