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공천은 오늘 발표…'막말' 윤상현 공천도 관심
금명간 갈등 최고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민감하거나 관심이 높은 지역구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까지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66%에 달하는 168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혹은 공천방식을 결정, 발표했다. 하지만 최대 관심지역인 대구를 비롯해 비박(비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의 공천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공관위가 늦어도 14일까지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내 갈등은 금명간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심사를 시작해야 해서 이번 주말까지는 (지역구 공천을) 매듭지어야 다음 일정에 차질이 안 생긴다"면서 지역구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음을 시사했다.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대구다. 대구는 여당의 텃밭인 만큼 당내 권력투쟁의 최전선이기도 하다. 당 관계자는 "대구 공천이 발표되는 순간 당에는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동구갑),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군) 등 소위 '진박' 인사들이 예비후보로 활동하면서 현역 의원들과 공천 대결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현역 의원들은 친박 비박 가릴 것 없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당시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콕집어 "선거를 통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고 주장한 이후에는 비박(비박근혜)계가 물갈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올 들어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자 대구 현역의원 전체로 교체 대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억울하다고 하기 전에 반성부터 해야한다"며 이 지역 현역의원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대구 지역구를 둔 한 의원실 관계자는 "막판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불거진 비박계 살생부설과 김무성 대표에 대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은 막바지 공천 작업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이는 김 대표와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 살생부 파문과 엮인 비박계 정두언, 김용태 의원의 공천 여부와 직결된다.
비박계가 윤 의원이 정계은퇴 등 스스로 거취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번 공천에서도 배제돼야 한다는 점을 어필하자 친박계는 원인을 제공한 김 대표를 비롯한 정두언 김용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맞서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윤 의원이 공천 명단에서 빠질 경우 김 대표 등도 함께 빠져야 한다는 논리다.
이한구 위원장이 경선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 지역구(부산 중·영도)를 10일 2차 공천자 명단에 넣지않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김 대표의 경우 정두언, 김용태 의원과 한 세트로 봐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의원에 대해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클린공천단의 심사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김 대표의 공천 여부는 초미의 관심이다. 비박계인 이진복(부산 동래), 김정훈(부산 남갑), 서용교(부산 남을) 의원을 비롯해 12일에는 권성동(강원 강릉)과 친유승민계인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지만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여부는 이때도 확정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다른 지역과 함께 13일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의혹 잠재우기에 나섰다.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발표를 의도적으로 뺀 것과 관련해 한 때 공관위 회의를 보이콧한 황진하 사무총장의 공천 여부도 관심이다. 공관위 내부위원 가운데 황 사무총장은 12일까지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단수추천, 박종희 전 의원은 경선이 확정된 상태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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