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총선 한 달여를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황진하 사무총장이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선적 운영'을 주장하며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이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공관위의 내홍으로 11일 오전 예정됐던 3차 공천심사 발표도 연기됐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당원과 국민들께 죄송하지만 지금 이런걸 시정하지 않으면 공관위 업무에 대해 신뢰도 떨어지고 불신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황 사무총장은 전날 홍문표 의원과 함께 김무성 대표의 경선발표 보류 등 이 위원장의 독단적 행동에 반발하며 공관위 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그러나 황 사무총장은 "김무성 대표의 경선 명단 발표 하나만 가지고 얘기하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민주적으로 회의체를 운영하고 총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업무를 진행하는 민주적인 회의 운영을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관위는 우리 후보들이 한시라도 빨리 야당과 경쟁하고 보다 많은 주민을 만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 위원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업무를 지체시키다 보니까 공관위가 너무 독선적,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질타와 시정요구가 쇄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황 사무총장의 주장을 부정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같은 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꾸 독선적이라고 하는데 두 사람 말고 다른 위원들에게 물어봐라"며 "누구 한 사람 얘기만 들으면 되겠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주요 공관위원 2명이 불참을 선언한 만큼 당초 이날 오전 9시30분으로 예정됐던 3차 공천 발표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이 위원장은 "(경선발표는) 아마 늦어질 것 같다"며 "회의를 먼저 해야 되는 만큼 일단은 내가 두 사람을 기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천심사를 마친 뒤 공관위는 당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향후 공관위 운영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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