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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핫피플]호텔업계 '피터팬'…"상상력에 재미 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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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회 그랜드하얏트서울 식음료부장
'제이제이 마호니스' 만든 파티맨, 핼러윈파티 등 최초 타이틀 수두룩
보타이는 트레이드마크

[유통 핫피플]호텔업계 '피터팬'…"상상력에 재미 더했죠" 구유회 그랜드하얏트서울 식음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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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땡땡이 보타이, 민머리에 가까운 스포츠머리, 오른쪽으로 30도 살짝 기울인 첫 인사…. 악수하려 내민 손마저 경쾌하게 흔들었다.

1987년 그랜드하얏트서울에 입사해 이곳에서만 30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말에 '고리타분한 아저씨'일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어제 입사한 것 같은 같다"는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 '섹스앤더시티'급 농담을 롤러코스터 타듯 넘나들었다. 다른 이였더라면 당장 3000만원을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냈겠지만 그에겐 어쩐지 웃음이 났다. 구유회라서 가능한 일이다.


호텔업계에서 구유회 그랜드하얏트서울 식음료부장은 이미 유명인이다. '30년간 보타이를 매고 다녀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이런 괴짜의 모습이 그의 전부는 아니다. 호텔업계 최초 클럽인 '제이제이 마호니스'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제이제이 마호니스는 1988년 올림픽을 맞아 외국인 손님들의 한국 방문을 겨냥해 세운 클럽이다. 올해로 29년째 맞았으니 구 부장과 세월을 함께 해온 셈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장성한 딸을 앞에 마주할 때 어떤 느낌일까"라며 "파노라마처럼 지나가 매 순간이 남는다"고 말했다.


처음에 제이제이 마호니스는 재즈바로 시작했다. 초기 3~4년 동안은 재즈음악을 위주로 했다가 이후에는 9개의 콘셉트가 있는 곳으로 변신했다. 구 부장은 "당시 제이제이 마호니스를 홍보할 때 '디스코장도 아니고 사교장도 아니다, 나이트클럽도 아니다. 우리는 토탈엔터테인먼트다'라고 알렸다"면서 "그때만 해도 토탈엔터테인먼트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해 '그게 뭐냐'는 핀잔도 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막상 개장 후에는 대박이 터졌다. 하루 300명을 최대 수용 가능인원으로 잡았는데 500~600명씩 찾아 북새통을 이룬 것. 지금도 주말에는 1000여명이 넘게 찾는다. '응답하라 1988'을 떠올리는 7080세대를 비롯해 20대 청춘남녀들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장소가 됐다. 30주년을 앞둔 제이제이 마호니스는 여전히 이태원의 핫 플레이스다.


뭐든지 시작보다도 '유지'가 어려운 법. 매번 색다른 콘셉트의 파티로 제이제이 마호니스의 명맥을 이어가는 이도 구 부장이다.


그는 "매년 연간 6회 정도 해외 유명한 DJ를 불러서 공연을 하고 연중 테마파티를 7회 정도 기획한다"며 "늘 더 새로운 것, 보다 특별한 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찾는다"고 소회했다.


이렇게 기획된 파티 중에서도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단 것이 수두룩하다. 대표적인 것이 핼러윈파티다. 지금이야 10월 마지막주가 되면 호텔은 물론 레스토랑, 하물며 유치원까지 호박을 걸어놓으며 핼러윈파티를 즐기지만 시초는 바로 제이제이 마호니스였다. 1998년에는 '미스제이제이','미스터제이제이'를 뽑고 월드트로피를 전달하기도 하고, 현재 매년 4월마다 하는 체리블라섬 파티의 구 버전 '스프링피버' 때에는 웨딩쇼도 진행했다. 이때 무대에 선 이들 중에는 유명 연예인이 된 이들도 있다.


구 부장은 "매년 31일에는 그 해에 해당하는 십이간지를 모티브로 파티를 벌이기도 했는데 '소의 해'였을 때에는 김포에서 송아지를 호텔로 직접 몰고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험적인 테마파티는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영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직 솔로인 그에게 뮤즈는 '사색'이다. 구 부장은 "때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장에 간다"며 "바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땀의 현장.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곳에서 상상력과 창의성이 나온다"고 전했다.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그의 나이는 몰랐다. 물어봐도 윙크 하나로 갈음했을 그였겠지만, 묻지도 않았다. 나이는 상관없었다. 언제나 그는 피터팬이니까.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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