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득점 폭발…KCC, 프로농구 시즌 첫 선두 등극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전주 KCC가 프로농구 판을 뒤흔들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34)은 시즌 종반 KCC 돌풍의 주역이다.
프로농구는 6강이 확정됐지만 선두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울산 모비스(2위·31승18패)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3위·31승19패)가 막판에 부진,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 틈을 KCC(1위·32승18패)가 파고들었다. KCC는 최근 8연승을 달렸고, 정규리그 우승은 누가 할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 9위(12승42패)에 머무른 KCC는 시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최대어’ 에밋을 뽑았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올 시즌 초 각 팀이 단신(193㎝ 이하) 선수를 최소 한 명씩 뽑도록 제도를 바꿨다. KCC는 센터를 먼저 지명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과감히 에밋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데뷔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승균 KCC 감독(42)은 5년 만에 친정팀의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2월11일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던 허버트 힐(31)을 받아들여 팀 밸런스가 살아난 것도 한몫했다. 힐이 하승진(31)과 함께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하자(팀 리바운드 2위 37.4개) 에밋은 자유롭게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해결사 기질을 갖춘 에밋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더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다. KCC가 최근 연승한 여덟 경기 동안 평균 31.7득점을 올렸고 야투성공률도 51.7%에 달했다. 에밋은 평균득점 2위(25.1점)로 LG 세이커스의 트로이 길렌워터(1위 25.8점)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에밋은 타고난 재능에다가 노력도 많이 하는 선수다. 추 감독은 “에밋은 연습할 때 보면 보통 외국 선수들과 확실히 다르다. 경기 당일 체육관에도 한 시간 먼저 와서 슈팅 연습을 한다. 끝나고 나서도 30분 정도 개인 훈련을 한다. 경기 다음 날 선수들은 대부분 쉬지만 혼자 훈련장에 나온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선수”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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