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3일 역삼동의 한 빌딩 1층 로비에 자동차 한 대가 들어섰다. 자동차 전시장이 있는 건물도 아니어서 로비에 전시된 자동차는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 이 건물에는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입주해 있다.
현대모비스가 건물 로비에 자동차를 전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회사 홍보를 위해 로비에서 사진전 등은 간간히 진행했지만 자동차를 전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첫 친환경 전용차로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는 지난달 국산 최초 선보인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복합 22.4km/ℓ의 연비를 자랑한다. 6월에는 아이오닉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도 연내 선보인다. 현대모비스의 비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아이오닉 전시는 상징성이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아이오닉은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해 전시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 동력의 두 축인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의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13년 6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차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시험동을 신축했으며 이후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1월에는 하이브리드차ㆍ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사용되는 차세대 회생제동 브레이크시스템 iMEB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했다.
현대모비스 매출에서 친환경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 2020년에는 4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현재의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핵심부품인 구동모터, 배터리 모듈팩, 인버터, 컨버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부품의 평균판매단가(ASP)는 대당 500만원 이상으로 일반 내연기관 차 부품의 ASP 200만원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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