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경제의 예측가능성과 정책의 일관성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뷰앤비전]경제의 예측가능성과 정책의 일관성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AD

경제나 경제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다. 경제가 나쁘더라도 예측이 가능하면 기업이나 가계가 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생존이 유리하다. 규제가 강하더라도 일관성이 있다면 기업들은 적응하고 사업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선진국 중 금융에 대한 규제가 가장 강한 나라는 미국일 것이다. 금산분리가 엄격해 자본의 성격이 불분명하면 은행을 소유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가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이다. 미국 감독당국은 론스타의 자본 성격을 문제 삼아 외환은행의 미국 내 현지법인과 지점의 은행업을 취소했다. 또한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의 분리도 엄격하다. 이에 비해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할 수 있고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겸영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금융산업이 가장 발전한 나라가 미국이고, 세계를 주도하는 국제금융의 중심지는 뉴욕이다.

한국은 경제의 예측가능성, 정책의 일관성이 낮아 기업이나 가계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경제부총리와 대통령의 발표 자료를 보면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려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한편에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로 높은 수준이고, 한국경제의 성장전략과 성장 결과가 G20에서 1~2위로 평가되었다고 주장한다. 즉, 한국 경제가 아주 좋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또 한편에선 침몰 직전의 세월호에 빗대어 지금이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아주 짧은 순간 즉, 골든타임이라고 이야기한다. 당장 몇 가지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한국 경제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는 불안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 15위 경제 규모이고, 세계 20개 경제 대국 중 경제성과가 아주 좋다고 하는데 법안 몇 개 때문에 경제가 바로 망가진다는 것은 어딘가 좀 이상하다. 여기에다 한국은행 등의 경제 전망치는 수시로 바뀌고 잘 맞지도 않는다. 정치적 고려 때문인지 실력부족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경제전망 자료의 신뢰성이 너무 떨어진다. 불확실한 한국 경제를 각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다음으로 정부의 경제정책도 일관성이 없이 오락가락하여 경제주체들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취득세 인하, 주택담보인정비율(LTV)ㆍ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을 통해 빚을 내 집을 사는 것을 부추기다가 금년부터 원리금 동시상환 등 주택담보대출을 엄격히 운영하고 있다. 자기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주택을 분양받은 사람의 부담이 클 것이다.


또 호기 있게 정년을 연장했다가 청년실업 증가 등 부작용이 커지자 갑자기 거꾸로 가고 있다. 임금피크제의 강제적 실시와 저 성과자의 해고허용 등을 통해 고용안전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차라리 정년 연장을 하지 않은 것만 못할 것이다. 기업의 경우 법인세 인하와 투자세액 공제 등을 통해 장기간 투자확대를 지원했으나 세계적인 경기위축에 부닥치게 되었다. 원샷법이라 불리는 기업활력제고법 제정을 통해 과잉투자와 과잉공급의 손쉬운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믿고 무분별하게 투자를 늘려온 기업의 어려움이 클 것이다.


세계 경제가 고성장에서 저성장 기조로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1970~1980년대에 다른 나라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고성장을 이루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저성장으로 전환되는 속도도 너무 빨라 불확실성이 더 크고 경제주체들이 적응하기 힘들다. 정책의 일관성과 경제의 예측가능성이라도 높여보자. 불확실성이 줄면서 가계와 기업의 어려움이 많이 줄어들 뿐 아니라 소비ㆍ투자 등의 경제활동도 활발해질 것이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