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투명한 정책과 더 잦은 소통'.
중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정부에 희망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자의 '위시 리스트(wish list)' 목록 우선순위에 중국의 정책 투명성과 시장과의 쌍방향 소통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한 투자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정책은 물론 증시 당국자와 더 많은 소통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WSJ는 중국 당국이 통화를 비롯한 각종 정책을 실시간으로 조율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해명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10% 넘게 빠졌다. 인민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위안화 절하를 단행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약세는 이론적으로는 수출을 부양하는 효과를 낳지만 가파른 절하는 글로벌 환율 전쟁의 위험을 낳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부작용이 있다.
WSJ는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환 당국이 위안화 절하에 속도를 내는 것은 오히려 중국 정부가 경제 둔화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시장은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증시 안정화 수단인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되레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덩원위안(鄧文元) 동오증권(東吳證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시장이 반등에 성공하려면 당국의 투자자 신뢰 회복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을 통해 9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류둥량(劉東亮) 차오상(招商)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에도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