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롯데그룹이 BNK금융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 주주로 재등극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3일 BNK금융이 실시하는 유증 청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은 총 7000만주를 유증한다.
롯데가 계열사를 통해 BNK금융 유증에 참여할 신주 규모는 672만6843주에 달한다.
이번 유증 발행가액은 주당 6750원으로 롯데의 총 매입금액은 454억원에 달한다. 롯데는 BNK금융 유증에 참여하기 위해 신주인수권증서 672만6843주를 받았다.
신주인수권증서는 새로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증서로, 이를 가지고 있어야만 BNK금융의 유증 청약일에 주식을 살 수 있다.
BNK금융 유증 후 롯데그룹 측의 지분율은 12.01%에서 14.26%로 늘어나 BNK금융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6월 BNK금융이 경남은행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이 늘어나면서 이전까지 BNK금융 최대주주였던 롯데는 자리를 내놨었다.
국민연금은 이번 유증에 따른 신주인수권 중 일부를 시장에 팔아 유증 참여 가능성이 낮아졌다.
BNK금융 유증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지배구조 개편 중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호텔롯데가 처음으로 BNK금융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5일 BNK금융의 신주인수권증서 144만1902주를 장외시장에서 사들였다.
롯데그룹의 일본 계열사인 ㈜롯데와 ㈜패밀리로부터 각각 102만8964주와 41만2938주를 매입했다.
호텔롯데가 오는 13일 청약에 참여하면 BNK금융의 0.55%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롯데그룹의 BNK금융 지분율은 롯데제과(2.70%), 롯데쇼핑(2.56%), 롯데장학재단(2.25%), ㈜롯데(1.84%), ㈜광윤사(1.08%), ㈜패밀리(0.74%), 롯데칠성음료(0.64%), 롯데리아(0.17%), 롯데스카이힐CC(0.03%) 순이었다.
한편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K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BNK금융 유증과 관련해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는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이 유증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지역 기반 성장 확대 등 양호한 기초여건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반등을 기대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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