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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간식사이] 얇은 팬케이크의 화려한 변신, '크레이프(크레페_cre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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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얇은 밀가루 반죽을 만두피처럼(혹은 밀전병처럼) 익혀 사이사이에 과일과 생크림을 발라 수 십장을 겹쳐 쌓아 만든 케이크를 본 적이 있는가? 얇고 넓은 팬케이크를 부쳐 생크림과 잼, 과일 등을 넣고 돌돌 말아 길에서 먹는 모습은? 아니면 넓게 익혀낸 반죽에 소시지와 치즈, 달걀, 고기 등을 넣고 야무지게 접어 잘라먹는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번화가에서 새로 생긴 카페를 눈여겨봤거나 프랑스나 뉴욕, 일본 등을 여행해 봤다면 한 번쯤은 봤음직한 광경일 것이다. 모두 크레이프에 대한 설명으로, 크레이프는 빵을 대신하여 만든 팬케이크로, 넣는 재료가 어떠한가에 따라 메인디시가 되기도 하고, 디저트가 되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음식이다.


[브런치와 간식사이] 얇은 팬케이크의 화려한 변신, '크레이프(크레페_crepe)' 크레이프 사이사이에 과일과 생크림을 발라 층층이 쌓아 만드는 크레이프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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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변신하는 만큼 크레이프는 동서양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집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보는 설과 중국이 먼저라는 설 등이 분분하다. 하지만 지금의 대중적인 크레이프는 중세 프랑스에서 확고히 자리매김을 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프랑스의 부르타뉴 지역에서는 일반 밀가루가 아닌 메밀을 가루로 내어 크레이프(메밀로 만든 크레이프는 ‘갈레트_Galette’라고 부른다)를 만들었는데, 거친 메밀을 묽게 반죽하여 얇고도 부드러운 식감을 주는 크레이프는 메밀을 맛있게 먹기에 적합했던 모양이다. 이후 프랑스 전역으로 부르타뉴 지역의 방식대로 크레이프를 만들어 먹되, 일반 밀을 사용하여 반죽을 했고, 크레이프는 더욱 널리 퍼지게 되었다.


주로 메인디시로 크레이프를 먹었던 프랑스인들과는 달리 일본으로 건너간 크레이프는 디저트로 자리매김하게 되는데, 넓고 얇게 부쳐낸 크레이프에 생크림을 넉넉하게 넣고 기호에 따라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잼 등을 첨가하여 달게 먹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게 되었다. 한 장의 크레이프에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 먹기도 하고, 여러 장의 크레이프를 부쳐 크레이프 사이사이에 생크림과 과일을 얇게 저며 탑을 쌓아 케이크로 즐기기도 한다. 케이크로 즐기는 크레이프는 얇은 빵 사이에 있는 과일과 부드러운 생크림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어 일반 케이크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지만 만들기에서는 인내를 요구로 한다. 물론 오븐이 없어도 프라이팬 하나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크레이프 케이크 만들기를 외면하기 어렵게 한다.


자, 우리에게는 추석에 사용한 좌식 휴대용 버너나 전기 프라이팬이 있지 않은가! 기술보다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테니 주방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혼자 크레이프를 굽지 말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엄마가 구워낸 크레이프 반죽에 아빠는 생크림을 바르고, 아이들은 과일을 얹어 함께 케이크를 완성하도록 해보자.


크레이프 케이크

재료(8인분)

박력분 90g, 설탕 50g, 소금 약간, 달걀 2개, 우유 250ml, 버터 25g, 생크림, 딸기 적당량


만들기

1. 냄비에 우유와 버터를 넣고 끓인다.

2. 설탕, 소금, 달걀을 섞고 체 친 박력분을 넣는다.

3. 1의 끓인 우유와 버터를 2에 넣고 섞는다.

4. 불에 달군 프라이팬에 3의 크레이프 반죽을 한 국자씩 떠 넣으면서 얇게 부친다.

5. 완성된 크레이프에 생크림을 올리고 그 위에 슬라이스한 딸기를 켜켜이 올려 포갠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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