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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임박‥가계빚 뇌관 터질라, 금융당국 '전시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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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임박…한국 금융시장, 준비 됐습니까?


미 금리인상 임박‥가계빚  뇌관 터질라, 금융당국 '전시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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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국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대내외 불안요소가 맞물린다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 마련 등의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도 미국 금리 인상의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금융기관 건전성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이다. 그나마 정부 정책으로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자금 유출, 자산가격 하락 등의 부작용도 예상된다.


◆미 금리 인상 예고에 심상찮은 금융시장=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세계경제뿐 아니라 한국 경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금융당국은 현재 국내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은행ㆍ보험ㆍ증권사의 자본비율은 기준치의 2~3배 수준이고 제2금융권의 건전성지표도 2012년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판단 근거다.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 후 이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자금 이탈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외국인들은 3분기에만 한국 주식시장에서 76억달러를, 채권시장에서 32억달러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환율 움직임도 심상찮다. 이달 초 1158원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14일 1187.1원(개장가)까지 치솟았다. 미국 금리가 올라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시장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말 1.568%로 바닥을 찍었던 3년채 국고채 금리는 1.748%(11일 종가)로 0.18%포인트 뛰었다. 3년채 국고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형 등 금융권 대출상품 금리 산출의 잣대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담보 대출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9월 말 연 2.64~3.94%에서 3.18~4.48%로 0.54%포인트 뛰었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이 기간 2.67~4.26%에서 3.13~4.72%로 올랐다.


◆금융당국 선제대응 체제 구축= 금융당국이 가장 주의 깊게 보는 부분은 가계부채다. 당장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금리가 움직이면서 가계부채를 짓누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차를 두고 한국 기준금리까지 움직인다면 초저금리 기조 속에 116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앞선 이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것도 그래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6일 미국 금리 인상 직전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업부실 사태가 예기치 못한 금융시장 충격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점검하기로 했다. 앞서 9일에도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금리 인상 후에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드러날 부분이 있는지 살펴봤다.


한국은행도 전시태세를 갖췄다. 한은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미국 금리 인상 후 취약 신흥국의 금융ㆍ경제 불안으로 국가 위기가 발생해 우리에까지 파급효과가 전달되는 것이다. 이를 대비해 한은은 1차적으로 시중 유동성을 여유 있게 관리하기로 했다. 또 회사채시장 불안이 우량 기업과 대출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정부와 협의해 안정화 노력도 실시하기로 했다.


은행들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아 단기 금리가 뛰기 전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 은행채 발행량은 9조원에 달했다. 은행채 발행량은 상반기 월평균 9조원 정도였다가 지난 9월 10조원, 10월 11조원, 11월 14원조대로 늘었다. 상반기 한 달 수준 발행량이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2주 만에 쏟아진 것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 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다"며 "국내 금융 시장 변동성 증대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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