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 말레이시아 생산법인 지분 100% 확보…동남아시장 공략

지난 2일 말레이지아 패낭에 위치한 에콰도리얼 호텔에서 지분 인수 계약식을 체결하는 모습. 좌측 두번째 KS. LIM 메가 대표, 좌측 세번째 박희홍 동부대우전자 동남아영업담당 상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동부대우전자가 말레이시아 생산기지를 교두보로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주 현지 합작파트너사인 메가로부터 말레이시아 현지법인(DEMA)의 지분 49%를 추가 매입해 현지법인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8일 밝혔다.

동부대우전자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은 1994년 동부대우전자와 현지 합작파트너사인 메가가 각각 51%, 49%를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연간 총 3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매년 평균 30% 가 넘는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2020년 목표는 매출 1억달러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 해 경영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최근 급속하게 커지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통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동남아 각 국가별로 최대 30%에 달하는 관세(태국 20%, 베트남 25%, 캄보디아 30%, 말레이시아 30%)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유통비용을 줄여 지금보다 최대 12.5%의 가격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FTA 협상 타결, TPP 체결 이후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의 생산능력을 높여 기존에 진출하고 있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 브루나이, 라오스, 캄보디아 등 아세안 9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말레이시아 법인 외관

이번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지분확보와 함께 동부대우전자는 현지 맞춤형 제품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베트남에서는 간냉식 일반형 냉장고를, 말레이시아 지역은 전자동 세탁기와 소형 전자레인지를, 인도네시아의 경우 양문형 냉장고, 드럼 세탁기를 주력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 지역은 7kg 소형 세탁기를 주력제품으로 보급형 냉장고, 전자레인지를 신제품을 출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희홍 동부대우전자 동남아 영업담당 상무는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법인 지분을 추가 인수하게 됐다"며 "동부대우전자의 고품격 실용주의 가전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부대우전자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멕시코, 중국 등지에 생산법인 4개, 판매법인 11개, 지사 및 지점 20개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