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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남중국해 과감한 해법 필요…필리핀 노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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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23차 아시아태평양겯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남중국해 긴장을 낮추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APEC 정상회의에서 국제 중재를 통해 중국과의 영토 분쟁을 해결하려는 마닐라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별도 회동 후 "남중국해와 같은 문제들이 국제 법과 국제 규정을 통해 해결되는 과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노골적으로 필리핀의 편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아키노 대통령도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는 지속돼야 한다"며 영유권 분쟁을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오바마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다분히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과 필리핀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껄끄러운 남중국해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APEC 지도자들이 평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정도에서 발언을 자제했다.


대신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주둔 중인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일부 도서지역에 대해 (인공섬) 건설 활동을 하는 것은 완전히 주권 범위에 속하는 일"이라며 "다른 나라는 이러쿵저러쿵 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또 "만약 무언가를 멈춰야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미국이 남해(남중국해) 문제를 부각하고, 남해 긴장국면을 과장하고,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토 문제로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인공섬을 개발해 최소 2900에이커 크기의 땅을 새로 만들었다. 이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세 배가 넘는 크기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자국 해군 구축함 라센함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영해 12해리 이내에 진입시켰고 이달 초에는 B-52 전략폭격기 두 대가 인공섬 12해리 이내 지역을 비행해 중국과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을 맞은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항행과 영공 비행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남중국해에서 룰에 입각한 질서를 지지하는 것은 지역 안보와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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