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유례없는 가뭄극복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시행 중인 정부가 내년 봄 농번기 가뭄에 대비해 전국민의 적극적인 물 절약 참여를 호소하고 나섰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년 연속 계속된 강우부족으로 우리나라 용수공급의 핵심시설인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이 예년의 63%에 불과한 상황이고, 강원ㆍ경기지역부터 시작된 가뭄이 충청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일 기준 다목적댐의 저수량은 47억톤으로 예년 74억7000톤의 3분의 2에 못 미치고, 다목적댐의 강우량도 예년에 비해 한강수계 53%, 금강수계 54%, 낙동강수계 65%, 섬진강수계 67% 등 전체 58%선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강우량이 예년의 82% 수준에 머물러 올해 3월부터 선제적으로 다목적댐 용수비축을 시작하고 가뭄에 대비했음에도 강우부족이 더욱 심화되면서 이제 전국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댐 저수량 부족해 전국 18개 다목적댐 중 9개 댐이 '주의단계' 이상의 위기대응단계에 진입해 용수비축체계로 운영 중이다.
하천유지용수를 감량해야 하는 단계인 '주의단계'는 소양강·충주·횡성·안동·임하·용담·주암댐 등 7개댐,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함께 감량해야 하는 '경계단계'는 대청댐, 그리고 보령댐은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는 물론 생공용수까지 감량해야 하는 '심각단계'에 접어 들었다.
가뭄 '심각단계'로 20% 급수조정을 감내하고 있는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지역의 물 부족해소를 위해 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는 도수로 사업을 지난달 30일 착공했고, 한강수계 댐들은 지난 2일부터 팔당댐 1일 방류량 259만톤 만큼 대부분의 댐들이 용수를 추가 비축하고 있다.
이 같은 대책들을 추진 중이지만 내년 여름철까지는 큰 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기상청의 예보 등 단기간에 용수부족상황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직접 대국민 물 절약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나선 것.
국토부 관계자는 "유례없는 올해 가뭄을 계기로 부처간 협의를 통해 장래 극한 가뭄에 대비한 항구적인 가뭄 대책들도 추진 중이지만 당장 내년 봄 가뭄 극복이 최우선 현안"이라면서 "정부의 용수공급대책에 더해 전 국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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