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논쟁보다 전략 마련이 필요한 '메가 FTA'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뷰앤비전]논쟁보다 전략 마련이 필요한 '메가 FTA' 오동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AD

무역협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2개국이 참여하는 양자 간 무역협정과 다수 국가가 참여하는 다자 간 무역협정이다. 두 무역협정의 차이는 협상 기간과 지리적 인접성이다. 다자 간 무역협정은 참여국이 많다. 그만큼 합의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들이 참여한다. 북미, 남미, 유럽, 아세안, 중동 등 대륙별로 다자 간 무역협정이 있다. 반면 양자 간 무역협정은 지리적 인접성보다 경제 효과에 초점을 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가장 대표적이다.


한국은 양자 간과 다자 간 무역협정에 모두 참여했다. 이 결과 한국은 11건, 50개 국가와 FTA가 발효 중이다. 그러나 한국의 다자 간 무역협정은 기존의 자유무역협정에 '+α(알파)' 형태로 참여한 것이다. 한ㆍEU(유럽연합) FTA, 한ㆍ아세안 FTA가 그러하다. 처음부터 다자 간 무역협정에 참여한 적은 없다.

국제통상 질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접하지 않는 국가들도 다자 간 자유무역지대를 구축한다. 지난 5일 태평양 연안 12개국이 체결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이 대표적이다. TPP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다. 한편 16개국이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협상 중이다. RCEP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참여한다. 바야흐로 '메가 FTA' 전성시대다.


한국은 이번에 TPP를 체결하지 못했다. 참여는 2013년 공식화했다. TPP 첫 회의 이후 10년 만이고 미국이 참여한 이후 5년 만이다. 소위 밥 짓기 전에 관심이 없었다. 밥 냄새나니까 수저 들고 밥상에 나섰다. 힘들게 밥을 지은 회원국들이 달가워할 리가 없다.

TPP 참여 셈법은 복잡했다. 당시 미국이 주도하는 TPP와 중국이 주도하는 RCEP와 충돌했다. 이들 협정은 단순한 경제협력 그 이상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TPP는 외교ㆍ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무역협정은 복잡하고 미묘했다. 게다가 한국은 TPP 협상이 한창일 때 RCEP를 주도하는 중국과 FTA 협상 중이었다. 결정을 미루다 적절한 TPP 참여 시기를 놓쳤다.


정부는 TPP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한국은 TPP 12개 회원국 중 10개국과 FTA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TPP나 FTA나 별반 차이 없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TPP의 관세 철폐도 상당 기간 지나야 이뤄지니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TPP 협정문이 만들어진 만큼 지금이라도 서둘러 가입하면 된단다. 그렇다면 왜 가입하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또한 RCEP가 TPP를 대신할 수 있다고 한다. RCEP는 중국, 한국, 일본, 아세안 10개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여한다. TPP에 버금가는 자유무역지대이다. 10월12일 부산에서 10차 협상이 진행된다. TPP 체결로 RCEP도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이다. 한국의 무역규모는 TPP보다 RCEP가 더 크다. 2014년 한국의 TPP 12개국 수출규모는 1877억달러로 전체 한국 수출의 32.8%이다. RCEP 15개국 수출규모는 2868억달러로 전체 한국 수출의 50.1%이다.


'메가 FTA'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메가 FTA는 단순히 수출을 의미하지 않는다.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가 시작됐음이다. 어느 자유무역지대가 더 효과적이냐는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 한국경제는 무역의존도가 높다. 이 특수성은 변하지 않는 상수이다. 핵심은 하나다. 어떻게 활용하는가.


어찌됐던 메가 FTA까지 여유가 생겼다. 길어야 2년 안팎이다. 소모적인 논쟁보다 효율적인 전략 마련이 급하다. 그동안 양자 간 FTA 지원의 중심이었던 원산지 기준도 TPP는 누적원산지 기준을 적용한다. 기준은 더 간단해졌지만 역내 조달이 우선이다. 그래야 관세 철폐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수출, 수입, 해외투자 등 모든 글로벌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글로벌 분업 체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


국내를 고집하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대기업 납품보다 더 큰 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과거 양자 간 FTA처럼 피해 지원을 기대할 수도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차분히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오동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