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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타 "골프광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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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나달, 축구 호나우두, 농구 조던, 수영 펠프스 "골프에 미친 황제열전"

스포츠스타 "골프광을 부탁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연 평균 100라운드를 소화하는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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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열흘에 4~5차례는 공을 차는 '축구광'이다.

올해 디오픈을 앞두고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쳐 메이저 타이틀방어를 포기했을 정도다. 스포츠스타들은 모든 종목을 다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당연히 골프에 빠진 스타들이 가장 많다. 나이를 먹어도 출중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황제' 호나우두(브라질)를 비롯해 '농구황제' 줄리어스 어빙과 마이클 조던(이상 미국),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 그야말로 '황제열전'이다.


▲ "전통, 그리고 신사도"= 골프와 테니스는 공통점이 많다. 클럽과 라켓을 이용해 공을 치는 것부터 비슷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신사의 스포츠라는 점이 닮았다. 테니스선수 가운데 유독 골프를 잘 하는 선수들이 많은 이유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피트 샘프라스(미국) 등 월드스타들이 모두 포함된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레슨을 받고 있는 사진을 올려 '골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절친' 나달은 특히 핸디캡 3의 고수로 유명하다. 왼손잡이지만 골프에서는 오른손잡이로 변신한다. 올해 윔블던을 앞두고도 골프를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골프는 절제력과 수양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는 나달은 "골프를 통해 심리적인 압박감 속에서 평정심을 찾는 법을 배운다"며 "부상 때문에 테니스를 못하게 되면 골프선수로 전향할 생각이 있다"고 찬양했다.


스포츠스타 "골프광을 부탁해"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 프로골퍼 도전에 나선 적도 있다.


▲ "황제들의 도전"= 호나우두(브라질)는 카카(브라질)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등 축구계의 '골프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우크라이나 출신의 천재 스트라이커 안드레이 셉첸코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골프마니아들이다.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셉첸코에 대해 "5타를 접어줬는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농구계의 대표적인 '골프광(狂)'은 단연 마이클 조던(미국)이다.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이 맞붙는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미국팀의 부단장직을 맡을 정도로 골프계에서도 지명도가 높다. 무엇보다 연간 평균 라운드 100회, 최대 380회를 기록했다는 점이 놀랍다. 핸디캡 3, 기량도 보통이 아니다. 페라리 승용차 번호판에는 '예약된 골프 미치광이'라고 적혀 있다.


올림픽에서 18개의 금메달을 휩쓴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세계적인 교습가 행크 헤이니에게 레슨을 받는 등 아예 골프선수에 도전했다가 은퇴를 번복하고 수영장으로 돌아갔다. 이밖의 종목에서는 '인간 탄환' 우샤인 볼트(자메이카), 프로복서 레녹스 루이스(잉글랜드), 미모의 비치발리볼 스타 가브리엘 리스(미국) 등이 골프광으로 손꼽힌다.


스포츠스타 "골프광을 부탁해" 미식축구 토니 로모. 핸디캡 -3.3을 자랑하는 스포츠스타 최고의 골프고수다.


▲ 로모 "내가 최고수"= 그렇다면 기량은 누가 가장 뛰어날까.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인 쿼터백 토니 로모(미국)다. 핸디캡이 -3.3, 프로골퍼를 능가하는 실력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친분이 깊고,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극찬을 받기도 했다. US오픈에 도전해 2차 예선까지 진출한 적이 있다.


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에서 타격코치로 활약 중인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미국)의 핸디캡 역시 -2.2, 만만치 않은 실력이다. 시속 225㎞의 엄청난 헤드스피드를 앞세워 300야드를 넘는 장타를 때리는, 골프에서도 거포의 자리를 굳혔다. 2003년 이벤트대회인 ADT스킬스 챌린지에서는 319야드를 날려 프로선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동안 프로골퍼를 꿈꾸다가 실패한 뒤 야구장에서 후배들을 키우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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