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좌충우돌했던 그의 정치 이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해맑음을 잃지 않는 우리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지금은 힘들지만 조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그 미래에 어울리는 실력과 깊이를 갖춘 김태호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현재 최고위원직은 유지할 것이며, 정계은퇴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실력이 갖춰졌다는 판단이 들면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오겠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광역의원(경남도의원), 기초단체장(거창군수), 광역단체장(경남도지사)을 차례로 거쳐 국회로 진출한 재선 의원이다.
다섯 차례 공직선거에 출마해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어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42세에 경남도지사에 당선돼 최연소 광역단체장의 기록도 갖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선 헌정사상 5번째 '40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는 시련을 겪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7·14 전당대회 때 득표경쟁에서 3위를 차지해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정치적 위치에 걸맞은 정치력보다는 잇단 '돌출행동'으로 국민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해 말에는 '경제활성화법안의 장기 계류'를 이유로 돌연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그는 김무성 대표의 설득 끝에 사퇴의 뜻을 접고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했다.
최근 그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한 지도부간 합의에도 연일 사퇴 촉구 발언을 해 '최고위원회의 파행' 사태를 촉발하기도 했다.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자제해오던 김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총선 불출마 배경에 대해 "제 스스로 아직 갖추지 못한 것에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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