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식과 조급증…판단력 흐려져 공부 필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재선ㆍ경남 김해을)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정계은퇴는 아니라고 밝혀 총선 이후 정계 복귀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최고위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조국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아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과 깊이를 갖췄다 생각할 때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최연소 군수와 도지사를 거치면서 스타의식과 조급증이 몸에 배였다"면서 "몸과 마음은 시들었고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내 말만하면서 판단력은 흐려졌다"며 총선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음 선거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지역구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나 자신부터 갖추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 내린 결정"이라면서 "정치도 실력이 있어야 하는 만큼 조국의 미래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역구민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나를 뽑아준 지역구민에게는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인줄 알지만 이 선택이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양심이자 도리"라고 이해를 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단 최고위원직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7ㆍ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대중 인지도를 바탕으로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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