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10일부터 계속 서비스 접속 장애
디도스 공격지로 '동아시아' 지목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텔레그램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아시아 지역에서 5일째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텔레그램 측은 디도스 공격 장소는 '동아시아'이며, 공격자가 '화난 정부' 또는 '경쟁사'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텔레그램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이후 아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텔레그램 측은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호주, 인도 일대에서 연결이 느리거나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비율은 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각) 텔레그램은 블로그를 통해 "디도스 공격이 동아시아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디도스 공격 지휘는 명백한 범법행위이며, 공격자는 화난 정부일수도 있고 (우리로 인해) 불행한 경쟁자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공격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최근 2주간 한국에서 가입자가 늘어난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텔레그램은 "한국에서 지난 2주간 3배 이상의 가입자가 늘었다"며 "마지막으로 이러한(디도스) 공격을 당했던 2014년 9월은 한국에서 개인정보 스캔들이 터진 당시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은 국내 검찰의 감청영장 집행 요구에 다음카카오가 불응한다는 의사를 밝혀 '사이버검열'이 정국을 휩쓸었던 시기다. 당시 국내 이용자들은 검열을 피해 국내 모바일 메신저 대신 대거 텔레그램으로 이동했다.
텔레그램 측은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복구해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측은 "처음 공격을 당한 당시와 비교해 현재는 상당히 접근이 가능해졌다"며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웹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디도스(D Dos)공격= 디도스 공격(Distributed Denial of Service)이란 분산된 여러 공격자들이 동시에 공격하는 해킹 방식이다. 수많은 컴퓨터들이 동시에 서버에 요청을 보내 서버가 느려지거나 응답할 수 없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