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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의 후계자 이왕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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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활동한 한국 프로레슬링의 산증인, 2013년부터 담도암 투병

김일의 후계자 이왕표 은퇴 이왕표.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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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프로 레슬러 이왕표(61)가 은퇴했다.

이왕표는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A; World Wrestling Association)가 개최한 '이왕표 은퇴 기념 포에버 챔피언십-2015 WWA 국제프로레슬링대회'에서 관중 2000여명의 뜨거운 박수 속에 40년에 걸친 선수생활을 마쳤다. 자신이 보유한 WWA 헤비급 챔피언 벨트도 반납했다.


이왕표는 링에 올라 눈물을 펑펑 쏟으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여러분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여러분 모두가 챔피언이다"라고 했다. 이어 "40년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다. 오늘 은퇴 경기에 직접 나서 보답했어야 하는데, 투병 중인 관계로…"라고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왕표는 1970년대 절정의 인기를 구가한 '박치기왕' 김일(별세)이 서양의 거인들과 일본 선수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에 반해 레슬링에 뛰어들었다. 1975년 김일체육관에 들어가 김일의 첫 제자가 되었다. 이후 WWA 헤비급과 울트라 FC 헤비급 등 일곱 차례 챔피언에 오르며 한국프로레슬링을 이끌었다. 2013년 담도암으로 투병생활을 했지만 세 차례에 걸친 수술을 이겨내고 링으로 돌아왔다.,


은퇴식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68)와 배우 독고영재(62), 하일성 야구 해설위원(66), 만화가 이현세 씨(59) 등이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1969~1970년대 프로 레슬링의 추억을 간직한 50~60대 관중들은 '이왕표, 이왕표'를 연호했다.


은퇴식에 앞서 노지심, 홍상진, 김종왕, 김남훈 등 후배와 제자들이 그의 은퇴를 기념하는 경기를 했다. 은퇴식이 끝난 뒤 이왕표가 반납한 챔피언 벨트를 놓고 밥샙과 캐나다의 레더페이서가 경기를 했다. 밥샙이 승리했다. 이왕표는 오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한 번 더 은퇴식을 연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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