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 프로레슬링의 간판 이왕표(61)가 40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팬 2000여 명의 박수 속에 은퇴식을 가졌다.
이왕표는 “40년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여러분의 사랑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거듭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표한 그는 “40년이라는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렀다. 오늘 은퇴 경기에 직접 나서 보담을 했어야 했는데 투명 중인 관계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왕표는 2013년 담도암으로 세 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최근에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 등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1975년 '박치기 왕' 김일의 체육관 1기생으로 사각 링에 오른 이왕표는 스승 못잖은 실력으로 한국 프로레슬링의 명맥을 이어왔다.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급성장으로 프로레슬링이 내리막을 걸을 때에도 꿋꿋이 링을 지켜 일곱 차례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2009년에는 종합격투기의 밥샙과 일전을 벌여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왕표는 “저에게 보내주셨던 뜨거운 사랑을 이제는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보내 달라”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앞날은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은퇴식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한 차례 더 있을 예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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