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가격 낮출 예정 없다" "일본해 지도 벽걸이도 리콜 안한다"
매장 크기만큼이나 높은 이케아의 콧대
"TV장 가격대 1만9000원~45만원…낮은 가격 원하면 싼 제품 사라"
"제품 가격 낮출 예정 없고 일본해 지도 벽걸이도 리콜 안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19일 광명점에서 간담회를 열었지만 '비싼 제품이 싫으면 싼 제품을 사라'는 식의 무성의한 해명으로 일관했다. 제품 가격을 낮추거나 일본해 지도 벽걸이 제품도 리콜 예정이 없다고 답했다.
앤드류 존슨 이케아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는 19일 이케아 광명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스토 부르스 TV장'의 가격이 왜 해외보다 비싸게 책정되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케아의) TV장 가격은 1만9000~45만원 사이이므로 좀 더 낮은 가격을 원하시면 더 싼 제품을 사면 된다"고 답했다.
베스토 부르스 TV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입을 모아 지적한 제품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한국에서 44만9000원이지만 일본 이케아에서는 3만9990엔(37만8000원), 중국 이케아는 1999위안(35만8000원), 미국 이케아는 249달러(27만4000원)에 판매 중이다. 각각 한국보다 15%, 20%, 38% 저렴한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역차별당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자연스레 가격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케아코리아 측의 답변은 무성의의 극치를 달렸다.
존슨 매니저는 "(가격 책정은) 시장에 가장 적합한 제품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결정된다"며 "저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가장 낮은 가격에 접근이 용이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베스토 부르스 TV장이 왜 비싸냐는 질문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은 아니었다.
이에 덧붙여 이케아코리아는 가격 인하 예정도 없다고 못박았다. 존슨 매니저는 질문답변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현재 책정된 가격을 줄일 계획은 없다"며 "우리는 시장에 대한 분석과 상황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제품이 많이 팔릴 경우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은 제시했다. 존슨 매니저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인기 있어지고 수량(매출)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매년 2월마다 시장 상황을 분석, 모든 제품의 가격을 다시 책정한다.
안드레아 슈미트갈 리테일 매니저도 "이케아의 근간은 보다 낮은 가격"이라며 "시간이 경과하면 좀 더 한국에 맞는 솔루션과 적합한 가격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계획'일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이날 간담회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해외에서 판매하는 일본해 표기 벽걸이에 대해서는 리콜할 계획이 없다는 이중적 태도를 밝혔다.
슈미트갈 매니저는 "벽걸이 상품이 동해 병기 표기는 되고 있지 않지만, 리콜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죄송하지만 안전성 문제가 있을 때에 한해서만 리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슈미트갈 매니저는 이날 간담회에서 "동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하고 "본사와 긴밀한 논의 중이며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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