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 발표… “유동인구 대거 움직일 것”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수색 역세권이 개발되면 상암보다 수색이 더 좋아질 것이다. 철도부지에 복합단지가 생기면 수색으로 이동하기 수월해질테고 유동인구 활동범위도 넓어진다. 은평구까지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마포구 상암동 S공인)
"상암동에 근무하는 사람이 수색동에서 방을 찾다가 너무 낡아 기겁하고 돌아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8년 전부터 재개발에 묶여 고치지도 못하고 눈이나 비가 많이 오면 겁부터 난다. 수색 단독주택이 3.3㎡당 1000만원대로 철도부지 너머 상암2-2지구는 3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은평구 수색동 J공인)
수색역 철도부지 내 복합단지 개발 소식으로 일대 부동산에 기대감이 비춰지고 있다. 철도부지로 단절된 수색동과 상암동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어 상암동·수색동 공인중개업소들은 통합개발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2007년과 2010년에 좌초된 개발 계획 전례를 떠올리며 선거용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나고 있다.
SBS, YTN 등 방송국 건물들이 입주를 마친 상암 DMC에서 철도부지 하나만 건너면 전혀 다른 동네가 나온다. 마른 잡초가 무성한 철도부지, 그 너머에 낡은 주택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수색동이다. 재정비촉진구역에 묶여 신축이나 증축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낡은 다가구주택과 단독주택들이 즐비해있다.
서울시는 27일 '수색역 일대 개발 가이드라인'을 통해 수색역세권 철도부지에 연면적 43만9000㎡의 복합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미디어 클러스터로 조성된 상암DMC와 수색역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철도부지를 개발해 수색·상암 지역을 서북권 광역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DMC에 근무하는 30대 남성은 "여기서 근무한지 꽤 됐지만 철도부지를 넘어 수색동으로 가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주로 상암동에서 해결하다보니 수색동쪽은 그냥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격차는 아파트 가격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철도부지 하나를 사이에 두고 3억원이나 벌어졌다. 상암 DMC 인근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 4단지 85㎡ 매매가는 6억5000만~6억8000만원대인 반면 은평구 수색동 대림한숲 84㎡은 3억5000만원대다.
미디어클러스터로 조성된 상암DMC에는 SBS, YTN, KBS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했다. 오는 5월에는 MBC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렇다보니 상암 DMC에 유입되는 인구가 많지만 수색동으로 거처를 마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암 DMC에서 수색동으로 오는 가장 빠른 길은 굴다리 하나 뿐이다. MBC에서 6호선 DMC역까지는 직선거리로 800m다. 이렇다보니 수색동으로 거처를 마련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은평구 수색동 E공인 대표는 "상암 DMC에서 수색동으로 오려면 굴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차로는 증산동 방향으로 돌아와야 해서 이동이 불편하다"며 "상암 DMC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홍대나 합정쪽에 집을 구하고 수색동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J공인 대표 역시 "전부터 상암·수색을 서북권 부도심으로 개발한다고 했지만 말만 부도심이지 사실상 슬럼화됐다"며 "133층짜리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선다는 계획도 무산됐고 건설경기가 나빠지면서 재개발사업도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몇 차례 개발계획이 나왔지만 성사되지 않아 이번 계획도 추진될지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E공인 대표는 "2010년에도 은평구와 철도공사가 수색역 복합환승센터 업무협약식을 체결했지만 좌초됐고 용산개발도 무산돼 여기도 희망이 없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번에도 선거철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지 의심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번 발표로 수색 일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한 모습이다. 낙후된 수색과 개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암이 이어질 경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의 공통된 반응이다.
상암동 S공인 대표는 "아직 세부적인 개발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수색동이 상암과 서북권 외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될 것은 분명하다”며 “수색·증산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함께 인근 낙후지의 정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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